나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랑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바꿔 말해볼까. 사랑 이외의 관계는 거부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은 아주 사소하고, 따뜻하며, 약간은 특별함을 부여한다.
그 특별함은 나를 변화시키는 데에 아주 능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어느 한 사람도 열외 없이, 성별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다.
서로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거리에서, 때론 침범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좋아함, 그 위로 하나의 선이 더 있다.
그 선을 넘으면 사랑이 될 수도, 침범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사랑은 때론 구석구석 사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면을 꺼내야 할 때도 있다.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싫다고 해야 할까.
당신은 어떻게 정의를 내릴까?
당신은 어떤 것을 사랑이라고 표현하며, 좋아함이라고 표현할까.
당신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