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아이돌 캐릭터를 제작하며
"몬스타엑스의 캐릭터요?" 처음으로 나온 질문이었다. K-POP 아이돌의 캐릭터라니, 그동안 해왔던 브랜딩 작업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라 적잖이 놀랐다. 그때 당시에는 K-POP 아이돌의 MD 상품이나 인형들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캐릭터 개발은 많지 않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영역에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였고 K-POP 아이돌의 캐릭터 컨텐츠 IP산업이라는 특별한 프로젝트였다.
"몬스타엑스의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긴 여정으로 이어졌다. 팬들이 애정을 느끼면서도 몬스타엑스의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존재여야 했다. 현실에서는 상품으로 만나지만, 동시에 그룹의 세계관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캐릭터. 그 균형이 과제였다. 초기 아이데이션은 팬클럽 이름인 ‘몬베베’와 연관된 귀여운 아기 캐릭터였다. 하지만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아기의 이미지보다는 어떤 미지의 존재가 더 신비롭고 몬스타엑스의 세계관과도 맞는다는 판단이 들었고 캐릭터의 방향성은 더 발전되어야 했다.
그렇게 몬스타엑스의 작은 아기 몬스터로 기획이 발전되었다. 네이밍은 작은 아기몬스터 → 먼지같이 작은 아기 몬스터 → 몬스타엑스의 먼지 → MON.G가 되었다. 마치 라따뚜이의 쥐 캐릭터처럼 몬스타엑스의 음악이 흐르는 곳에 어디에서나 존재하지만 발견할 수 없는 먼지같은 존재. 이것이 MON.G의 핵심 세계관이었다. 짧게 요약하자면 바람을 타고 날아온 작은 먼지가 우연히 몬스타엑스의 등에 추락하게 되고, 멤버들이 이를 수호천사라고 느껴 몰래 키우게 된다는 스토리였다.
캐릭터의 일러스트는 캐주얼 브랜드의 캐릭터 방향성으로 진행되었다. 테두리 라인이 볼드하면서도 다양한 MD 상품 제작 시 불편함이 없도록 고려했다. 너무 많은 디테일이나 특수한 오브제들은 제품 제작 시 한계 요소가 되기 때문에 캐릭터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는 요소들만 남겨두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팬들이 MON.G를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었다. 미피, 헬로키티, 시나모롤 같은 인기 캐릭터들처럼 쉽게 따라 그릴 수 있고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최소한의 라인으로 최대한의 캐릭터성을 구현하는 것이 MON.G 디자인의 핵심이었다.
MON.G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선 제8의 멤버가 되었다. 캐릭터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사람들이 얼마나 애정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복잡한 디자인보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개성, 화려한 스토리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사실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캐릭터 개발은 결국 관계를 만드는 일이다. 브랜드와 팬들 사이에 감정적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 MON.G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