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정리법으로 브랜드를 확고히 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수많은 브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클라이언트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우리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요", "고객 만족이 최우선이에요" 같은 추상적인 말들은 많지만, 정작 브랜드의 핵심을 관통하는 한 문장은 없는 것이다.
그러던 중 호소다 다카히로의 책 컨셉수업에서 브랜드 컨셉을 정리하는 명쾌한 방법론을 발견했다. 바로 3점 정리법이다.
이 방법은 복잡해 보이는 브랜드 컨셉을 고객(A), 목적(B), 역할(C)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조화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한 문장으로 만들어준다.
A(고객) — 브랜드가 향하는 대상, 즉 주어를 명확히 한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B(목적) — 고객의 행동을 중심으로 한 동사를 쓴다. “무엇을 가능하게 해주는가.”
C(역할) — 브랜드가 하는 일, 혹은 그 존재의 의미를 명사로 정의한다.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방법론을 스타벅스에 적용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A(고객) -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B(목적) - 도시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C(역할) - 직장과 집 사이의 쉼터 역할을 한다."
이 한 문장만으로 브랜드의 타겟, 목적, 가치가 모두 드러난다.
이건 브랜드 슬로건이 아니라,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말하는 문장이다.
브랜드를 시작하거나 스타트업을 론칭할 때, 우리는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을 마주한다. 제품 디자인을 어떻게 할지, 마케팅 메시지를 어떻게 구성할지, 어떤 채널에 집중할지 등 끊임없는 선택이 필요하다.
이때 3점 정리법으로 정리한 한 문장은 나침반이 되어준다. 모든 결정이 이 문장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면,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나의 마음에 바람이 불어 배가 흔들릴 때, 이 근본적인 생각이 당신을 지탱해줄 것이다.
클라이언트와 브랜딩 작업을 시작할 때, 나는 항상 이 질문을 정리한다. "당신의 고객은 누구이고, 그들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당신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이 세 가지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프로젝트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브랜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든,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려는 사람이든, 이 3점 정리법으로 당신의 브랜드 컨셉을 정리해보길 권한다.
복잡해 보이던 브랜딩 작업이 놀라울 정도로 명확해질 것이다.
당신의 브랜드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