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과 깐부치킨, 수십조 브랜드의 협상법

격식을 벗는 순간 협상이 시작된다

by withgrdnrush

2025년 10월, 치킨집에 모인 세 사람

젠슨 황이 한국에 왔다.

만난 사람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국의 재벌과 세계 1위 AI 기업 CEO. 수십조 원대 계약을 논의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가죽자켓, 캐주얼차림의 모습은 기업 회장들의 모습이 맞는지 의아했다.

캐주얼 복장에 깐부치킨.

무엇이 바뀐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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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이 만드는 것

정장이라는 격식은 무엇을 만드는가?

거리를 만든다. 위계를 만든다.

"저는 ○○그룹 회장입니다" "저는 ○○기업 대표입니다"

정장을 입는 순간, 이미 선이 그어진다. 갑을 관계가 만들어진다.

격식 차린 대화가 시작된다.

정장을 벗으면 어떻게 될까? 그냥 사람 대 사람이 된다.

정장은 내가 무언가의 결론을 얻어내려는 소위 “각잡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캐주얼을 입고 앉으면 편해진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자."가 된다.


치킨집에서 오붓한 만찬

왜 치킨집이었을까?

호텔 VIP룸도 있고, 미슐랭 레스토랑도 있다.

그런데 왜 깐부치킨인가? 이것이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우리 편하게 가자. 딱딱하게 하지 말자."

마치 회사원들이 회식을 하며 자신들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처럼 말이다.

손가락 빨며 치킨 먹는 사진. 격식 차린 회의실에서는 저런 모습이 불가능하다.

치킨집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장소도 전략이다.

어디서 만나느냐가 분위기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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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자켓의 의미

젠슨 황의 가죽자켓이 1300만원짜리 톰브라운이라고 한다.

비싸다. 하지만 정장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다. "정장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하다.

정장 = "격식을 차렸습니다. 저를 봐주세요."

가죽자켓 = "저는 이대로도 충분합니다. 편하게 가시죠."의 차이를 우리는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적용시켜 보자.

"우리 격식 말고 본질을 이야기하자." 초보 창업자일수록 정장을 입는다.

"저를 믿어주세요", "저는 전문가입니다"를 보여주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이다.

정장은 더이상 신뢰의 상징이 아니다. 이제는 맥락과 태도가 신뢰를 만든다.

이제 사람들은 잘 차려입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 결이 분명한 사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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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적용한다면

"우리 브랜드 고급스럽게 가야 할까요?"

"아니면 친근하게 가야 할까요?"

젠슨 황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격식을 빼되, 본질은 지켜라.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말투는 편하게 → 하지만 퀄리티는 프리미엄

분위기는 친근하게 → 하지만 전문성은 확실하게


우리가 다음 미팅 때 해 볼 시도

정장 대신 캐주얼을.

회의실 대신 카페를.

격식 대신 편함을.

그리고 지켜보자.

상대방이 무엇이라 말하는지.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격식을 빼니 진짜가 나온다.

편하니 본질이 보인다.

정장을 벗는 순간, 진짜 협상이 시작된다.

이것이 2025년의 제대로 된 협상의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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