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서비스를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라
"우리는 서비스 만드는데 무슨 뮤지션?"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자. 서비스와 뮤지션, 둘은 생각보다 비슷하다.
뮤지션은 앨범을 낸다 → 서비스는 제품을 출시한다
뮤지션은 팬을 모은다 → 서비스는 고객을 모은다
뮤지션은 로고로 10년을 먹고산다 → 서비스는 2년마다 리브랜딩한다?!
뮤지션은 로고를 "정체성"으로 본다. 서비스는 로고를 "디자인"으로 본다.
뮤지션에게 "로고 바꾸자"고 하면: "미쳤어? 이게 우리야. 팬들이 이걸로 우릴 기억하는데."
서비스 운영자에게 "로고 바꾸자"고 하면 "그래요? 요즘 트렌드가 뭔데요?"
정체성은 바꾸지 않는다. 디자인은 계속 바뀐다.
10년 후, 뮤지션은 같은 로고로 여전히 팬들과 소통하고 있고,
당신은 "이번엔 진짜 마지막 리브랜딩"이라며 네 번째 견적서를 받고 있을 것이다.
다프트 펑크의 로고를 보면 즉시 안다. "이건 일렉트로닉이다."
기하학적 타이포
메탈릭한 질감
미래적 지향적 느낌
그들은 음악 장르부터 정의하고, 그 장르에 맞는 로고를 만들었다.
일렉트로닉 특유의 정교함과 기계미학을 로고에 그대로 담았다.
그리고 로고 하나로 20년간 베리에이션만 바꿔 쓴다.
매번 다르게 보이지만, 결국 같은 로고다.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록 밴드 로고들을 보면 장르가 보인다.
날카롭고 공격적인 서체
뾰족하고 거친 느낌
찢어지고 거친 질감
DIY 스텐실 느낌
단순하고 모던한 타이포
미니멀하지만 독특함
각 밴드는 "우리 음악은 ___이다"를 먼저 정의하고, 그 장르에 맞는 로고를 만들었다.
다음 질문에 답해보자.
우리 서비스를 음악으로 표현하면?
클래식: 전통적, 권위적, 프로페셔널 (법률, 컨설팅)
재즈: 정교함, 유연함, 전문가용 (B2B 협업툴)
록: 강렬함, 도전적, 파워풀 (스포츠, 게임)
팝: 대중적, 친근함, 접근 쉬움 (소비자 앱)
일렉트로닉: 기술적, 미래적, 효율적 (핀테크, AI)
힙합: 트렌디, 자신감, 스트릿 (패션, 문화)
인디: 독특함, 감성적, 아티스틱 (크리에이터 툴)
장르 정했으면, 그 장르 뮤지션들 로고를 찾아보자.
일렉트로닉이라면?
다프트 펑크: 기하학적 타이포
Justice: 강렬한 십자가 심볼
Deadmau5: 캐릭터 심볼
락밴드라면?
Metallica: 공격적 세리프
Nirvana: 단순한 스마일 심볼
The Rolling Stones: 혀 아이콘
잘못된 접근: "우리는 금융이니까 보수적으로, 파란색에 방패 모양..."
뮤지션 접근: "우리는 '금융계의 다프트펑크다! 정교하고 미래적으로."
→ 결과: 기하학적이고 깔끔한 타이포, 테크한 느낌
잘못된 접근: "트렌디하게 만들어주세요"
뮤지션 접근: "우리는 '서비스의 팝 뮤직'이다. 밝고 친근하고 중독적으로."
→ 결과: 컬러풀하고 친근한 로고, 접근성 높은 디자인
장르에 맞는 로고가 나오면, 다음은 활용이다.
앨범 커버에 로고 → 20년째 같은 디자인
티셔츠에 로고 → 5만원에 판매
포스터에 로고 → 인테리어 소품
로고 에코백 → MZ 필수템 등극
로고 티셔츠 → 움직이는 광고판
로고 굿즈 → 브랜드 팬덤 형성
로고가 강력하면, 굿즈는 자동이다. "넣고 딸깍"만 하면 된다.
그리고 덤으로 고객이 돈 주고 사서, 알아서 입고 다니며, 광고까지 해준다.
당신의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우리 서비스는 무슨 장르인가?"
재즈라면 깔끔한 타이포가 보일 것이고, 록이라면 강렬한 형태가 떠오를 것이다.
장르를 정의하는 순간, 로고는 더 이상 "디자이너가 알아서 예쁘게"가 아니라 "우리 정체성을 담은 필연"이 된다.
서비스를 뮤지션처럼. 장르부터 정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