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모든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최근 한 예비 클라이언트와 상담을 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을 문의하셨는데, 미팅 중간에 조심스럽게 물으셨다.
"요즘 AI로 다 된다는데 이건 뭐가 다른건가요?"
좋은 질문이다. 불편한 질문이 아니라, 정말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었다.(chat GPT 스타일?)
나도 매일 AI 툴을 쓰고 있으니까.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스스로도 모르는 것일 테니까.
그래서 솔직하게 대답했다.
"저도 AI 없이는 이제 일 못 합니다. 그런데 AI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도 매일 AI를 사용하고 일에 적용을 시키고 또 실험을 한다.
Midjourney, Nano banana 최근에 나온 Seedream까지. 결과물은 정말 놀랍다.
3초 만에 나오는 이미지 퀄리티가 3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수준이다.
그래서 나도 클라이언트 작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면서 깨달은 게 있다.
모두가 좋다는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이미지를 뽑아 내면서 “왜 이 방향인가?”에 대한 고민은 사라진다는 것.
전략적인 기획의 단계가 없다는 것이였다.
요즘 나는 이렇게 일한다. 브랜드 진단과 전략 수립은 여전히 내가 한다.
클라이언트와 대화하고, 시장을 분석하고, 타겟을 정의하고, 컨셉을 도출한다.
이 과정은 AI가 못 한다. 아니, 안 한다.
이건 사람의 판단과 경험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 모든것이 정리된 후, 그 다음부터 AI를 쓴다. 여기서 부터는 일의 효율이 부스터가 붙는다.
레퍼런스를 통한 다양한 각도의 이미지 시안을 10분이면 수십장을 뽑는다.
과거엔 하루종일 걸렸던 작업이다.
더불어 컨셉과 무드 이미지, 시뮬레이션. 이 모든 걸 AI가 빠르게 시각화해준다.(물론 진짜 딸깍!은 아니다. AI는 생각보다 멍청하다)
결과적으로 클라이언트는 더 빠르게, 더 다양한 옵션을, 더 명확한 전략과 함께 받는다.
그래서 AI를 많이 경험해보고 잘 쓰는 사람과의 작업은 놀라운 효율을 보여주고 그것은 클라이언트의 시간과 금전적인 부분을 절약하게 해준다.
그 클라이언트에게 말했다.
"AI 쓰시면 예쁜 이미지 시안은 100장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중 어떤 게 브랜드에 맞는지는 모르실 겁니다. 저는 그걸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AI 없이는 이제 일을 못 한다.
속도와 효율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니까.
그런데 AI만으로는 여전히 안 된다.
전략이 없는 비주얼은 그냥 예쁜 그림일 뿐이니까.
나는 둘 다 쓴다. 전략은 사람이, 실행은 AI와 함께. 그게 내가 생각하는 2025년 브랜딩이다.
도구는 바뀌었지만, 본질은 여전히 같다.
"왜"를 정의하는 것. 그게 내가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