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발전해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이것
2025년, AI 도구는 누구나 쓸 수 있다.
Midjourney로 이미지 만들고, ChatGPT로 카피 쓰고, Runway로 영상 편집한다.
클릭 몇 번이면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이제 디자이너 필요 없겠네."
정말 그럴까?
예를 들어보자.
두 사람이 같은 AI 도구로 "카페 브랜드 무드보드"를 만든다고 치자.
일반적인 프롬프트
• 프롬프트: "카페, 따뜻한 분위기, 감성적인"
• 결과: 뻔한 우드 톤 인테리어 이미지 10장
문제: 어떤게 우리 카페의 방향인지 모름
13년차 디렉터가 만들면
프롬프트 전 작업: 브랜드 정체성 정의
레퍼런스 큐레이션: 자연스러운 vs 인위적인
컬러 방향: 채도 낮은 브라운, 녹색 (자연 강조)
프롬프트: 구체적이고 전략적으로 입력
결과: AI 이미지 100장 중 실제 쓸 만한 것 10장 선별
추가 작업: 선별한 이미지를 공간에 어떻게 적용할지 디렉팅
같은 AI를 썼지만, 전혀 다른 퀄리티가 나온다.
붓이 같아도 화가마다 그림이 다른 이유다.
요즘 미팅에서 자주 느낀다. 많은 클라이언트가 AI로 만든 이미지를 들고 온다.
"이런 느낌으로 하고 싶어요."
나는 묻는다. "왜 이 느낌이어야 하죠?"
대부분 그냥 예뻐서. 트렌디해서. 남들이 이렇게 해서라고 이야기 한다.
내가 말한다. "예쁜 건 AI가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왜 이래야 하는가'는 사람이 정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것이 없으면 아무리 예뻐도 나의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AI가 발전할수록 '생각하는 디렉터'가 더 필요해진다.
AI는 2-3시간 만에 무드보드 100장, 목업 30개, 영상 스틸컷 10장을 만들어준다.
예전 같으면 몇 주 걸릴 일이다.
하지만 그 100장 중 어떤 게 '당신의 브랜드'인지는 AI가 모른다.
"이 브랜드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어떤 느낌이어야 하는가"
"왜 이래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붓이 같아도 화가마다 그림이 다르듯, AI가 같아도 디렉터마다 결과가 다른 이유다.
13년간 수백 개 브랜드를 만들며 쌓인 해석력, 클라이언트의 말 속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질문력,
100개 옵션 중 정답을 고르는 선택력. 이건 AI가 줄 수 없다.
그래서 AI 시대일수록 디렉터의 시선이 필요하다.
도구는 누구나 쓰지만, 해석력은 누구나 가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