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는 왜 서체를 선택했을까 | 소유 브랜딩의 비밀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브랜딩에 대하여

by withgrdnrush

브랜딩의 시대, 제니의 서체 한 수

2025년의 브랜딩은 단순히 보여주기만으로는 더 이상 효과가 없다.

우리는 이미 네이버나 G마켓, 아모레퍼시픽 등 각 기업들에서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며 얻는 브랜딩의 효과를 경험했다.

그 연장선에서 아티스트 고유의 폰트가 등장했다는 사실은,

서체가 이제 기업을 넘어 개인의 브랜드까지 브랜딩하는 수단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모두가 화려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시대, 관객은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어버렸다.

이런 흐름 속에서 블랙핑크 제니의 젠 세리프(Zen Serif)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왜 제니는 로고도 아닌, 굿즈도 아닌, 심지어 음악도 아닌 서체를 선택했을까.

이 서체는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닌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대중에게 사용 가능한 언어로 내어놓은 전략적 선택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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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이 아니라 활용의 브랜딩

이번 프로젝트에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단지 예쁜 한글 서체를 만든 게 아니라는 점이다.

Zen Serif는 서양 블랙레터의 힘 있는 구조와 한글의 유려한 곡선을 결합해,

제니가 가진 ‘고급스러움’과 ‘당당함’을 시각 언어로 번역해낸 결과물에 가깝다.

굵기의 대비가 뚜렷하면서도 장식을 덜어낸 세리프,

묵직하지만 유연한 곡선 덕분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페르소나가 꽤 설득력 있게 읽힌다.

제니체는 단순히 보여지는것이 아닌 활용으로서 소구된다.

팬과 대중은 이 서체를 다운로드해 자신의 브이로그 자막, 과제 표지, 포스터, 썸네일 등에 마음껏 입힌다.

그 순간 제니라는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각자의 일상 안에서 작은 문장들로 되살아난다.

아티스트는 가만히 있어도, 대중이 그의 서체를 사용함으로써 끊임없이 소환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구조.

이것은 개인적으로 “가장 우아한 형태의 바이럴”이라고 부르고 싶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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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브랜드에 ‘제니체 전략’ 입히기


시각 자산을 도구화하기

브랜드를 보여주는 데서 끝내지 말고,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바꿔보는 전략이다.

예를 들자면 인스타그램 스티커, 노션 템플릿처럼 실용적이고 일상에 스며드는 형태도 효과적일 것이다.

이런 도구들은 고객이 매일 사용하는 순간마다 브랜드의 언어와 감성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만든다.


맥락과 타이밍을 선점하기

제니가 한글날에 서체를 공개한 것처럼, 브랜드 메시지가 가장 빛날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의 날, 개학 시즌, 지역 행사 등 이미 관심이 모이는 날짜를 공략하면 같은 콘텐츠라도 훨씬 강한 메시지가 된다. ‘무엇을 할까’보다 ‘언제 보여줄까’가 브랜딩의 반을 결정한다.


브랜드 페르소나의 물성을 구체화하기

서체의 굵기·결·리듬처럼 브랜드에도 성격을 형성하는 디테일이 필요하다. 말투, 문장 부호, 존댓말의 결,

이모지 사용 범위까지 모두 브랜드의 인물성을 만든다.

이런 작은 요소들이 일관될수록 고객은 로고가 아닌 ‘하나의 캐릭터’와 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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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은 함께 노는 판을 설계하는 일

결국 제니의 서체가 말하는 건 단순히 '이 서체 예쁘다'가 아니다.

'나를 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자'라는 메시지에 더 가깝다.

이로써 아티스트는 스테이지 위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계속 호출될 수 있는 언어가 된다.

이것이 2025년 이후 우리가 지향해야 할 브랜딩의 방향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우리 브랜드로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의 브랜드에도 고객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새로운 놀이터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제니의 서체처럼, 당신만의 경험과 정체성을 어떤 형태의 도구로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도구가 어떻게 일상 속 브랜딩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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