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예술가는 절대로 굶어 죽지 않는다를 읽고
어느날 무심코 집어 든 책 속의 한 구절에서 모든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안고 사는
근원적인 답의 힌트를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창의적인 도둑질의 원칙"이었다.
그동안의 경험을 돌아보면 여전히 우리는 모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이 책은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새로운 것은 없다. 새로운 배열이 있을 뿐이라는 말이였다.
대부분의 사람이 성공적인 브랜딩이나 예술 작품을 보며 천재적인 독창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창조 과정은 다르다.
우리가 흔히 창의성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사실 마지막 단계의 완성에 불과하며,
그 과정은 준비, 잠복, 깨달음, 평가라는 복잡한 단계를 거친다.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이것이었다.
우리는 홀로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사람들의 영향, 선대의 통찰,
그리고 이미 존재했던 모든 아이디어를 흡수하며 참조한다.
독창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좋은 자료들을 해체하고,
거기서 배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배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피카소가 좋은 예술가는 빌리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말한 것처럼,
진정한 혁신은 사실 반복과 재조합의 산물이다.
창작은 도둑질이였다.
고대 수사학부터 21세기 지금의 AI까지.
다만 그 도둑질의 방식이 시대에 따라 달랐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훔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재배열하느냐다.
내가 즐겨 쓰는 하나의 팁을 공유한다.
그 방법은 완전히 다른 산업의 성공 사례를 가져와 적용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뷰티 브랜드라면 호텔 브랜딩 전략을 분석한다.
테크 스타트업 아이덴티티를 만들 때 패션 브랜드의 비주얼 언어를 연구한다.
이미 검증된 완성품이지만 다른 맥락에 놓이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것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순간 오히려 더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온다.
왜냐하면 이미 검증된 원리 위에서 작업하기 때문이다.
바퀴를 다시 발명할 필요는 없다.
그 바퀴를 어디에 어떻게 달 것인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