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목은 밍기뉴의 곡에서 따왔다.
편지 형식의 이름이 인상 깊어서이다. 평소에 말로 표현을 잘 못해서, 마음에 모으고 모았다가 글로 적어 내리곤 한다. 그 마음들이 한껏 쌓인 오늘은 마지막 화를 앞두고 엔딩크레딧 겸 감사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자 한다.
인생은 혼자임을 깨닫는 와중에 '가족'이 어떤 존재인지를 더더욱 느끼게 해 준, 항상 내 곁에 있던
나를 있는 자체로 받아들이며 기꺼이 모든 것을 내준 엄마에게,
쉬는 날과 일하는 날 구분 않고 모든 과정을 함께 해준 아빠에게,
잘하고 있다는 말 한마디라도 더 해주려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사들고 병원에 오던 윤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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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서 부모님의 안부까지 챙겨주던 나의 친척들 중
내 건강을 직접 묻진 못해 부모님께 대신 격려를 보내주신 할머니들께,
내가 좋아할 만한 간식과 생필품을 가지고 자주 들리던 진만이 삼촌에게,
내 이름을 부르며 내게 좋을 음식을 가득 챙겨주던 이모와 이모부에게,
내 앞에서는 웃음만 보였고 뒤에선 눈물 훔치며 치료비까지 보태준 상호 삼촌과 숙모에게,
눈빛으로 격려를 보내며 언제나처럼 자연스레 이것저것 챙겨주던 언니들과 형부, 준성이와 재민, 민서, 재연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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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내 건강은 주기적으로 묻는 베프 세빈이에게,
연락이 안 되는 와중에도 눈으로라도 보라고 예쁜 사진과 근황 보내준 주현이에게,
일산에서 서울까지 나를 보러 와 도넛 먹여주고 간식도 싸 온 지영이에게,
미국에서부터 내 걱정을 하고 한국 와서 바로 병문안 와준 은서에게,
내 연락이 닿자 친구들과 함께 울었다는 따뜻한 과외순이 민경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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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걱정에 마치 만화처럼 단합하던 일명 떡잎마을방법대, 법학과 학회에서 만난
어떤 일이 있어도 내 편이라며 날 감싸주는 지수에게,
시간이 안되더라도 날 볼 때는 꼭 들리고 가는 수연이에게,
내가 관심 있어할 것들을 보내주며 내 삶의 모서리까지 채워주는 현수에게,
존재만으로도 따뜻함에도 행동 하나하나 세심한 다인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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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만난 나의 소중한 인연들인
처음부터 내 감정과 트라우마를 걱정해주고 지금껏 예뻐해주는 다희쌤에게,
앞으로도 없을 나의 행운이자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보호해주는 민용쌤에게,
겉으론 시크해도 츤데레처럼 챙겨주고 도와주는 남규쌤에게,
내가 떠올랐다며 매번 주섬주섬 귀여운 것들을 챙겨주는 속 깊은 예원쌤에게,
집에 가서까지를 생각해주는 유선쌤과 웃음과 열정 가득하게 날 반기는 영서쌤, 쉬는 시간마다 내 곁에 와주던 가영쌤과 장난꾸러기여도 든든한 강태쌤, 퇴원날까지 챙겨준 스윗한 주혜쌤과 항상 웃는 얼굴로 반겨주는 올해 입사한 쌤들에게,
그리고 실습 덕분에 생긴 귀여운 동생 그린이에게, 커피사다주시던 같은 병실 자매분들과 힘들 때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수연님에게,
,
독서동아리 인연으로
내가 좋아할 것들 바리바리 챙겨 병문안에 와 걱정해주고 응원해준 예봄이와 양쪽에 팔짱 끼고 데려다주던 진이, 규리에게,
뭐 하고 있는지 때때로 물어봐주며 계속 챙겨주는 예림이와 내 글을 챙겨봐주는 준혁이, 잊지 않고 연락해준 지민이, 세정이, 경채언니, 상혁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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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 모임에서 티 나지 않게 계속 나를 챙겨주던 민규와 연수에게,
사고 이후 용기내준 덕분에 다시 만나게 된 소중한 수민이와 언제나 변함없었던 시온이에게,
걱정될 때마다 연락해주는 채원이와 따뜻한 구절과 함께 카톡보내주는 지현이, 끊임 없이 애정을 주는 민주에게,
뒤늦게 소식 알고 놀라 걱정해준 여진이, 보경이, 지윤이, 유리, 은정이, 윤성이에게,
내가 받은 이 많은 사람들의 그 많은 사랑 덕분에 기적적으로 나았다고 전하고 싶다. 막막할 때도 힘들 때도 적지 않았지만 내 곁엔 항상 날 기다리던 이들이 있었음을 한 자 한 자 적으며 깨닫는다. 내가 받은 응원들이 분명 이들에게도 돌아갈 것이라고, 또 그것이 하루를 살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제목을 따온 밍기뉴의 노래 가사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파해도 돼 금방 나아질 거야
쉬어가도 돼 너무 달려왔잖아
원망해도 돼 네게 상처 준 것들
내가 다시는 혼자 두지 않을게
네가 아픈 것 다 알아줄 거야
말 안 해도 내가 알아채줄게
네게 날카로운 가시 있대도
내가 마음 열어 사랑할 거야
우울하면 내게 달려와
슬퍼지면 내게 달려와
우울하면 내게 달려와
다 새까맣게 까먹을 수 있게 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