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학자 이선경 Mar 14. 2023

우리의 뇌도 몸매처럼 변한다



과학명상은 뇌를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의 심리적 이점들을 뇌 스캔으로 확인한 대표적인 곳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의 명상이 아닌, 마음챙김 명상의 다양한 실습들을 진행하면 말 그대로 뇌가 변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나 해외도 그렇지만 보통 요가를 통해 명상이라는 것을 만나게 됩니다. 많은 요가원에서 요가를 마무리할 때 사바사나(송장자세)와 같은 마음챙김적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또는 연민이나 자비와 같은 마음으로 호흡하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거기에서 더 발전하는 곳을 발견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는 것이에요. 우리나라에서 마음챙김을 제대로 배우려면 '학회'에 가입하고 학회의 교수님들을 통해 정식 트레이닝 과정을 경험하는 것 외에는 마음챙김을 제대로 공부하고 접할 곳이 없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멘탈트레이닝 과정을 확산시키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학회 차원에서는 너무 깊은 이야기나 이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정통적인 실습만 하다보니, 논문을 쓸 것도 아닌데 꽤 진지하고 무겁게 배우게 되고, 일반인들에게는 오히려 어렵고 힘들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반대로 여러가지 명상 앱들을 하게 되면, 가벼운 실습들을 편히 만날 수 있지만, 마음챙김에 대한 이해도 없고 명상을 통한 휴식을 목적으로 하니, 진짜 명상이 주는 일상생활 속 이점들을 놓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은 과학명상을 통해 일상 속 삶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시길 바랍니다.






과학명상의 가장 대표적인 뇌변화 사례는 회백질 증가입니다. 


우리 뇌 겉껍질 부분에 신경세포가 모여 활동하는데, 이 껍질을 대뇌 피질 또는 회백질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과학명상은 이 회백질의 두깨를 두껍게 해줍니다. 즉, 뇌 신경세포들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거죠.

나이가 들면 회백질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과학명상을 제대로 하면 50세가 되어서도 25세의 회백질 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명상은 참 어려운게 아닌데,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지셨으면 하는 마인드셋은 '뇌는 변한다'입니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도 하는데 뇌도 몸매처럼 변한다는 겁니다. 살면서 인바디는 여러번 측정해보지만, 뇌의 건강과 인지수준은 측정해볼 일이 없죠. 그래서 뇌가 변한다는 마인드셋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뇌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변한다는 것을 꼭 자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뇌 껍질을 두껍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단 8-12주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래 영역들이 주로 두꺼워지고

1. 학습, 인지, 기억, 감정 조절을 돕는 해마 좌측

2. 수용적이고 공감적이며 연민과 관련있는 측두엽 접합부(TPJ)

3. 뇌간 영역(안정적인 신호교류, 조절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생성)

*불안, 두려움, 스트레스, 싸움, 도피의 뇌 편도체는 작아집니다.

하루 10분만 제대로 된 과학명상을 해도 이점이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달리기 같은 거죠. 혼자서 헬스를 하거나 러닝을 하는건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다



저는 마음챙김을 대학에서 24시간에 걸쳐 가르치고 있습니다. 1기를 수강하신 수강생분 중 40%가 2기를 다시 수강하셨습니다. 혼자서 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이죠. 과학명상이라는게 참 간단하면서도 복잡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메타인지적 관점과 알아차림인데, 이걸 혼자 하기 위해서는 거의 반드시 조력자가 필요하죠.

어쨌든 출발점은 스스로 뇌의 가소성을 일상으로 가져와 기억하는 것입니다. 뇌를 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면 언제든 시작하면 되니까요.


오늘도 우리의 뇌는 우리의 몸매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매거진의 이전글 혼란 속에서 고요함을 유지하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