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카카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링키지랩에서 '수어 통역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어 통역사로서 다양한 회사 이야기들을 장애인을 채용하는 기업이나 농인 근로자, 그리고 저와 같은 수어통역사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의 7년을 기록하려 합니다.
장애 인식 개선의 일환으로 시작한 콘텐츠 제작기
저는 크루들간 업무 소통을 하는 내부 아지트에서 '수어관찰자 시점'이라는 회사 내부 채널을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운영하고 있어요.
채널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접근성, 수어 문화 콘텐츠 소식, 농예술가 소개, 수어 강의 채널, 수어방송, 공공 혹은 사회적 기업의 소통서비스, 베리어프리 문화예술 소식, 수어 아바타 소식, 코로나 시대의 수어통역 문화나 영상 등 컨텐츠도 다양하게 선정해서 카드뉴스로 만들거나 유튜브 url을 공유하고 개인 소견도 작성해요.
제가 만들어서 배포했던 콘텐츠들 예시로 몇가지 보여드려요.
1. 청각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청각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카드뉴스 일부 2. 장애인의 공연 관람
장애인의 공연 관람 카드뉴스 일부 3. 유니벼설 디자인
유니버셜 디자인 카드뉴스 일부
컨텐츠의 제작 순서는 우선 주제를 설정한 후 관련 자료를 검색해요. 그리고 나서 필요한 이미지를 정리하고 화면을 구성해요. 20년 이상의 현장 통역의 경험 사례와 느꼈던 점, 그리고 현재와 달라진 점이든가 정보적인 측면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글을 작성하려고 해요.
꼭 농인과 청각, 수어처럼 제가 활동하는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접근성과 관련 있다면 다양하게 주제를 정하려고 하죠. 주제를 찾으며 이전과 다른 특이점을 발견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난히 수어 관련 영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에요.
매일매일 정부 브리핑이 생방으로 진행됨과 동시에 수 어통역사의 동시 통역도 매일매일 볼 수 있었던거죠. 그야말로 노출빈도가 급상승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관심과 집중을 많이 받았던것 같아요. 이런 이슈가 있다보니 수어통역사들이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 대상으로 급부상한것 같고, 어느 예능프로그램에도 수어통역사가 출연했었지요. 그리고 오프라인 수어 강의를 하지 못하다보니 유튜브를 통한 수어 강의 영상 업로드가 부쩍 늘어났고, 농인들의 유튜브 채널 운영도 늘어나 시청하고 다음 업로드를 기다리는 재미도 생겼어요.
저도 이런 인식개선 컨텐츠를 제작하지만 다른 부서나 크루들도 나름 다양하고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장애 당사자인 크루는 물론 비장애 크루 모두 너나 구분없이 컨텐츠를 제작해 공유하고, 인식개선 공모전에도 참가하죠. 그리고 좀 더 넓게는 지역 사회의 여러 기관과 함께하는 인식개선 활동도 있고요. 이렇게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 인식개선 활동, 연중 꾸준히 지속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