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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애인고용이야기 Oct 28. 2024

소통 '타인의 언어로'

장애인 표준사업장 수어통역사 이야기 3화

안녕하세요. 저는 카카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링키지랩에서 '수어 통역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어 통역사로서 다양한 회사 이야기들을 장애인을 채용하는 기업이나 농인 근로자, 그리고 저와 같은 수어통역사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의 7년을 기록하려 합니다. 




 장애체험이라하여 휠체어를 타보거나 눈을 감고 이동해보는 흰지팡이 체험이 있다.

그럼 청각장애 체험은 귀를 막는 것일까? 그렇지않다. 

 바로 드라마나 영화를 볼륨 0으로 해보거나 자막없이 시청해보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인데도 입모양만으로는 알아보기 어렵다.


 헬렌켈러는 “눈이 멀면 사물에게서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에게서 멀어진다” 라고 했다. 사람과 가까워지기 위해 그 사람의 언어를 배운다는건  다가감이고 소통의 시작이다. 며칠 해외여행을 가려할 때도 인사말이나 가벼운 질문을 외우고 실제로 말해보면서 현지인과 더 친근함을 느끼지 않는가.


 


 동료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해도 관심의 표현이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함이라 생각한다. 


 통역사에게 통역해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직접 손으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

수어를 배우고 싶은 크루들에게, 출근하자마자 30분, 퇴근 후에 1시간 수어 교육을 진행했었다. 배운 단어의 일부라도 농인 크루와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대회의실 벽면을 이용해서는 '매주 수어'도 게시하였는데 두 개의 단어를 인쇄해서 매일매일 오고가며 눈에 띄는 위치라  따라해볼 수 있게 했다.


회의실에 부착했던 '매주 수어'

 


 코로나 시기에는 재택근무로 인해 직접 만나기 어려웠지만 대신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교육을 진행했다. 30분이란 시간은 금새 지나간다. 


 이전 배운 단어를 잊어버려도 된다. 얼마나 잘하나 테스트도 없다. 자연스럽게 수어가 스며들었으면, 관심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육하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생각한다.

온라인 수어강의 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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