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카카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링키지랩에서 '수어 통역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어 통역사로서 다양한 회사 이야기들을 장애인을 채용하는 기업이나 농인 근로자, 그리고 저와 같은 수어통역사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의 7년을 기록하려 합니다.
수어통역사로 25년을 활동하면서 만났던 서비스 대상은 수어를 모국어로 하는 농인 이었다. 간혹 구화인을 만나더라도 농사회에서 활동하는 구화인은 수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전부였다.
그리고 농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어통역사는 농문화를 이해하며 농인을 대변하는 그리고 농인처럼 수어하는 사람이다.
‘돈 + 없어’ 라는 표현 대신 ‘돈 + 사망’이라는 관용표현을 알고 농인의 심리까지도 정확히 음성으로 표현하고 민원이 해결되어야 ‘수화 - 잘 - 엄지척’이라는 만족도 ‘상’ 의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농인을 많이 만나고 많이 대화하며 수어를 내 언어로 만들어야한다.
자주 만나는 농인의 자연 수어가 모국어인 40대 이상의 중년층이 대부분이었고 수어를 잘해야하는게 과업이었다. 그런데 링키지랩의 청각 크루는 내가 만났던 농인들과는 달라서 자연 수어보다는 한국어 대응 수어나 구화 등 음성언어나 텍스트에 더 강점이 있었다. 그래서 수어와 타이핑을 동시에 세팅하거나 수어나 타이핑 중에 선택한다. 수어통역을 할 때는 자연수어보다는 텍스트를 좀더 신경써서 전달했다. 그리고 타이핑 연습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 자연수어 : 농식수어라고 하며 수어를 모국어로 하는 농인이 사용하는 본래의 언어로 문법을 가지고 있음.
※ 한국어 대응수어 : 한국어 문장과 똑같은 배열로 수어 단어 표현하는 수어.
대학생 학습 지원으로 두세시간씩 몇 개월간 타이핑을 했던 경험은 있지만 그때는 타이핑을 따로 연습하지는 않았다.수어통역은 상대에 따라 맞추면 되지만 타이핑은 빠르게 정확하게 받아써야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주제나 대략의 내용은 물론 참석자도 알아야하고 웃음, 문소리 등 언어 외의 것도 발화 중간중간 묘사해야한다. 베리어프리 영화의 자막과 같은 것이다.
속기록의 차원이 아니라서 발화 속도를 따라기기 위해서는 축약이나 생략을 할 수밖에 없다.
초반에는 메모장 프로그램으로 타이핑을 진행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로 인해 온라인 화상 회의를 해야했고 이때 실시간 문자 타이핑이 더욱 중요해졌다. 어플리케이션 안에 자막 기능이 있지만 음성 인식이 완벽하지는 않고 다자간 참여시 발화자의 구분도 혼동되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은 구글 문서(google word)를 활용한다. 구글 문서는 뷰어 기능 & 편집 권한 모두 가능하기에 사용이 용이하다.
참고로
타자 연습은 아래의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타이핑 웍스 https://typing.works 는 문장으로 연습 가능하고 타수가 기록된다.
한컴타자 https://www.hancomtaja.com/ko 는 자리 익히기부터, 단어, 단문, 장문을 물론 필사까지
다양하게 연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