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갇힌 영혼과 eGo의 저주 (1

단편 소설 에고의 분노 - 정신과 영혼의 마음 이야기

by Onlyness 깬 내면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한 여인이, 화장실 거울 앞에서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하루는 꼬이고 꼬여 엉망진창이었다. 회사에서 멍청하다는 소리까지 듣고, 위로받으려 했던 애인마저도 멍청하다는 말을 하고, 위로는커녕 애인 하고도 싸우고 있는 도중에 하필이면 또 전 남자 친구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지나가던 카페 종업원까지도 실수를 해서 주스가 머리며 옷까지 얼룩지는 상황이었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하루의 일과를 마친 후 집에 돌아온 그녀는, 자신이 바라보는 거울 속의 모습이 정말 멍청하게 보이고 바보스럽고 심지어는 분노까지 치고 올라왔다.


결국 그녀는 참다 참다 올라오는 화를 못 참고,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터져 나오는 욕이란 욕과 감정을 폭발시켰다. 세상이 다 폭발할 것처럼 분노가 올라오는 모습에 스스로도 제어가 되지 않았다. 무의식 깊숙이 꾹 눌려있는 모든 감정이 올라오는 것만 같았다.


"아~~~~ 다 죽어버려..."

"으...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

참을 수 없었던, 그녀는 들고 있던 휴대폰마저 내동댕이 쳐버렸다. 무참하게 버려져 버린 폰은 깨져버린 화면 위로 빛을 몇 번 까막이더니 영원히 잠들어 버렸다.

화장을 지우던 얼굴은 괴멸스러울 정도로 거울 속에 비치고 있었고, 그런 자신을 보는 것조차도 더 화가 나고 밉고 짜증스러웠다. 그런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화풀이를 다시 시작했다.

"멍청하게 뭘 쳐다봐, 도대체 네가 할 수 있는 게 뭔데?... 으으 으으" 덜 지워진 화장은 눈물을 타고 묘한 얼굴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녀는 반쯤 미친것처럼 알 수 없는 소리로 중얼거리기도 하고, 웃었다가 갑자기 울었다가 그러다 울음을 멈추고 다시 화를 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혐오스러운 거울 속 그녀의 얼굴은 더욱더 사정없이 일 그러 졌다.

정신없이 쏟아부은 욕설과 감정은 결국 그녀의 영혼에게 미움과 아픔을 주게 되고, 치욕스러움에 영혼은 넋을 잃고 말았다. 넋을 잃은 영혼은 순간의 방심으로 유체 이탈이 되고 말았다.

얼마나 분노를 했으면 넋이 나가버린 것일까...

넋이 나간 영혼은 순간 자기가 유체 이탈되었다는 사실을 잠깐 동안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겨우 알게 된 길 잃은 영혼은 허둥지둥 돌아간다는 것이 하필이면, 거울 속에 비친 육체로 들어가 버렸다. 거울의 모습이 본래 자기라고 착각하고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것도 모르는 영혼은 안심에 한숨을 돌리는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 거울밖에 또 다른 육신이 보였다. 아차 싶은 순간이었다.

당황한 영혼은 다시 본래의 몸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이미 완벽히 밀폐된 거울 속에 갇혀버려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들어가는 건 쉬웠으나 도무지 나갈 수 없었으며 어떻게 나가야 할지도 몰랐다.

아무래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도 밖에 있는 그녀의 정신이는 아직도 중얼거리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변기에 앉아있던 그녀의 늦게서야 정신을 차리고 영혼 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앗 뿔싸... 생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생각과 의식을 주도하던 정신이는 그날 너무나 황당한 일들로 인해 정신 줄을 놓아버려 영혼이가 이탈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영혼이를 잃어버린 정신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감정이라는 ego에게 저주와 같은 괴로움을 당하게 되었다. 무의식 저 밑에 봉인된 다양한 괴물 같은 감정들의 ego는 영혼이가 통제를 했었지만...

이제는 영혼이 없어져 도저히 통제가 되지 않고 있었다.

정신이는 제어되지 않은 각종 감정들이 날뛰어 매일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날마다 영혼이 만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찾고 기다리는 신세였다.

"영혼아 어디 있니... ㅠㅠ, ㅠㅠ 제발 돌아와 줘...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제발 빨리 돌아와 줘.. 아아아 앙 ㅜㅜ;"


애타게 목놓아 불러보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반쯤 정신 나간 상황 동안에, 몸뎅이 역시 제어가 되지 않아 방황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에고(ego)라는 악질 감정에 휩싸인 몸뚱이는 제어가 되지 않아 가족, 친구에게까지 욕설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엉뚱한 사람에게 시비를 걸기도 하고, 평소에 하지도 듣지도 못했던 각종 욕설과 싸움까지 했다.

"뭘 봐 x-x끼야, 눈을 팍 찔ㄹ버릴까보다"


끊임없이 조잘대고, 통제되지 않은 에고는 감정 쓰레기통을 만들기 일쑤였다.

정신이는 그나마 생각을 제어할 수 있었으나, 영혼이를 잃어버린 후 날뛰는 감정들까지 제어할 수 없어 각종 감정들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져 생각들 조차 다스리기 버거웠다.


도저히 영혼과의 협력 없이는 마귀 같은 에고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

제어권이 완전히 풀린 귀신같은 감정의 에고(ego)들은 머릿속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심지어 몸 뎅이를 자해하고 사람들에게 욕과 행패를 부려 엉망인 삶이 되어 버렸다.

에고(ego)라는 마귀에게 제어권이 넘어간 정신이는 한동안 영혼이를 그리워만 할 뿐,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감정들 때문에 몸뎅이는 완전히 방치된 삶이었다.


에고(ego)의 저주가 날로 심해지고 정신을 자주 잃고, 육신까지 기절하는 것을 보고는 정신이는 도저히 이렇게 살면 안될것 같아 온라인으로 만난 가까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그는 영성 쪽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심리, 정신에 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런 그는 그녀가 불쌍해 그냥 볼 수 없어, 매일 시간만 나면 그녀를 도와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고, 정신이 좀 돌아온 어느 날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던 그녀는, 순간 영혼이가 거울에 갇힌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 너 거기 있구나,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 줄 알아? 으으으응...'

영혼이의 만남이 한없이 기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냈다.

하지만, 서로를 알아보게 되고 기쁨의 만남은 잠시일 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다행히 그들은 서로 거울을 마주할 때 무언의 텔레파시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짜증스러울 정도로 제어되지 않는 에고의 다중 인격들 중 하나가 가짜 영혼 노릇을 하며 조잘대고 속이고 방해를 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영혼이 돌아왔을 때 봉인이 풀린 전생의 마귀 인격이 또다시 깊은 무의식에 갇혀 지내야 되기 때문이다. 에고(ego)라는 놈들에게는 무의식 깊은 곳은 지옥과 같은 곳이다.


다행히 서로 만나기는 했으나 여전히 합일이 되지 않아, 육신은 에고에게 휘달리며 살았다. 영혼이가 없는 정신이의 힘은 조족지열에 불과했다. 그나마 정신이가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건 오감 만족을 통해 에고를 달래주는 것이었다. 이래저래 생각이든 먹는 거든 정보를 알려주고 만족을 시켜주면 그나마 말을 들어주고 약간의 몸을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몸뚱이가 거울 앞에 설 수 있을 때면 다시 영혼이 와 텔레파시로 대화할 기회가 생기곤 했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한 가지 정보를 받았다. 하지만 위험한 방법이라고 말을 더듬거리며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한다.

"뭔데 말해봐, 우선 뭐래도 알아야 하든 말든 하지..."

"응... 그게... .. ."



...... 중략



거울 앞에서 스스로 자책하고 분노하며, 원망하고 탓하지 마라. 당신의 영혼이 갇힐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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