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외계인을 알게 된(만난) 날 - 웹소설 / 장편 소설 / 판타지
소개: 외계인이 온라인으로 돈 벌게 도와준단다. 대신 사람을 괴롭히거나, 기분 좋게 해 보란다.
"여보세요? 들리세요?"
어느 날 갑자기 꿈도 아닌 게, 머릿속을 간지럽히듯 시끄럽게 한다.
'내가 미쳐가는 건가......'
그렇지 않아도 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뭔가 그를 정신 사납게 한다.
'환청인가'
애써 무시해 보려고 했지만, 며칠째 지랄이다. 이제는 각국 언어로 시끄럽게 한다.
할 일이 없던 그는 누워서 멀뚱멀뚱 눈을 뜬 채 번역기를 돌렸다. 여전히 같은 말만 반복한다.
"Hello? Can you hear me?", "이봐? 들려, 안 들려?" “Ola~”, “&@#$%*#...”
무기력증에 빠져 있던 그는 반 실성한 놈처럼 몇 달째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평소보다 조용히 지내서 마음의 소리라는 게 들리는 건가'라는 바보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혼잣말하듯 몇 마디 짜증스럽게 했다.
"그래 들린다. 이 미친... 개 같은 생각아."
-"어? 그래? 정말? 정말 들린다고?"
"그래? 들린다 들려. 이 미친 생각아. 시끄러워 미쳐 버리겠네."
-"와하하... 이제야 성공인가..."
"......"
-"그나저나 나는 네 생각이 아니고, 니들이 말하는 외계인이야"
"......?"
"알지? 외계인."
"......"
외계인을 만나 본 적이 없는 그가 개뿔이나 뭘 알겠는가... 그냥 묵묵부답이다.
"왜? 말이 없어? 여보세요? 들리세요?"
'아... 이거 또 끊긴 건가... 여보세요? 들려?'
그가 말이 없자. 외계인은 걱정스러운 소리로 같은 말을 다시 반복했다. 그러면서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린다. 그러자 그는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대답 대신 한마디 물었다.
"너... 진짜 외계인이라고?"
"아유... 난 또 시스템 고장인 줄 알았네..."
"......?"
"나, 외계인 맞다니까."
"증명해봐?"
"......"
"썅..."
"잠깐만..."
"왜?"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고민 중... 네 이름 시얀 맞지?"
“......!.”
외계인은 그가 귀신도 망상도 아니라는 것을 알리려 방법을 고심했다. 그리고 뭔가를 제시한다.
"내가 무료 이용권을 줄테니까 사용해봐."
"무슨 소리야?"
"우리 별은 지구보다 고도화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그래서?"
"그래서 내가 너에게 다양한 이용권을 보낼 수 있어."
"...... 귀찮아. 네가 직접 해"
"나는 너를 접속만 할 수 있지만, 직접 사용할 수가 없어."
"그럼, 다른 사람 접속해."
"하하하, 그러려고 무지하게 노력했었지. 하지만 양자 도약 시스템이 아직 션찮나 봐, 그래서 겨우 너랑만 주파수가 맞은 건지 연결이 됐다오."
그의 말을 듣고 있잖니 그럴듯했다. 그렇다고 이 상황을 누군가에게 말하자니 미친놈 취급받을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증명할 건데?"
"상품권을 이용하려면 지구처럼 구매를 해야 하는데, 일단 네가 우리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수(돈)가 없으니 내가 하나 임시로 대여해주지."
"임시?"
"공짜는 없다오. ㅋㅋㅋ, 나중에 갚어."
"그래서, 그 사용권인지 상품권이 뭔데?"
"일단 첫 번째 우리가 해야 할 거는 인간 정보 수집 연구야"
"그래서? 사용권은?"
"하하, 성질 급하군...."
"사용권은 앞으로 계속 써야 할 천리안"
"천리안?"
"사람 심리 감정을 연구하려면 천리안이 필요하지. 하지만 현재 조건은 임시 1일 사용권"
"어떻게 해야 하는데?"
"보고 싶은 장소나 사람을 떠올리면 돼."
"그래? 그럼 줘바?"
그는 여전히 외계인을 믿지 못하는 투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럼 내가 상품권을 의식 안으로 전달할 테니, 마음을 열어 받아들여."
"......"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잠재의식에 각인이 되거든."
"알았다. 받아들인다."
그는 잠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인생 포기한 것처럼 살던 그는 속는 셈 치고받아들였다. 어쩌면, 제발 좀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케이, 적용 완료"
"......"
“됐으니까 해봐.”
“뭐가 이리 싱거워... 아무 느낌이 없는데...”
“하하, 그래... 이건 업그레이드가 잘 됐나 보네...”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테스트해보면 되지.”
“... 아따 까질 하네, 잠깐만 기다려. 뭘 해볼지 생각해보고...”
“......”
“오케이, 잠깐 기다려.”
“......”
그는 잠깐 고민하다. 친구를 대상으로 시험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딱히 가깝지 않은 친구를 떠올렸다. 친구가 어디론가 가고 있다. 그리고 들어가는 곳은 감자탕집.
‘흠, 오케이. 딱 걸렸어.’
그는 속으로 한마디 하고는 바로 친구에게 확인 전화를 했다.
“어이, 친구야. 잘 지냈어?”
“어... 웬일이냐? 오랜 만이네.”
“어,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안부 겸 전화했어.”
“어 그래? 잘 됐다야. 나 지금 술 한잔 하러 왔는데... 올래?”
“글쎄... 감자탕이 땡기기는 하는데... 좀 멀어서...”
“어, 감자탕 먹으러 왔는지 어떻게 알았어?”
“하하... 그냥 냄새가 좀 풍기길래... 아무튼, 맛있게 잘 먹어라. 다음에 시간 되면 전화할게.”
“어 그래, 담에 보자.”
'헉... 그냥 한말인데, 정말 맞았다. 혼자 상상한 건 줄 알았는데... 맞단다. 설마 그놈이 좋아하는 거랑, 우연히 맞은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데...
“아니야, 그거 네가 상상한 게 아니고 천리안이 보여 준거야.”
“뭐야 너? 내 생각도 읽어?”
“대충... ㅋㅋㅋ”
그는 내심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맛이 간 정신이 갑자기 번쩍 뜨이는 순간이다. 그리고 다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혀 멍하니 있는데 그가 말한다.
“우리 그럼, 계약할까?”
“계약?”
“그래! 계약.”
“무슨 계약?”
“네가 날 도와주면, 내가 널 도와줄게.”
“뭘, 어떻게?”
“지구인이 좋아하는 돈 벌기, 도와주면 되지 않겠어? 아니면... 여자 친구?”
“......”
돈에 한 맺힌 인생 선뜻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이제 믿는 것도 두렵다.
“왜? 싫어?”
“...... 글쎄... 조건이 뭔데? 뭘 어떻게 도와 달라는 거야?”
“내가 사실은 나를 잘 몰라. 네 의식으로 양자 도약해서 너머 올 때, 정보 일부가 빠져 버렸거든.”
“그래서?”
“그래서, 나한테 떨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돼.”
“그래야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군.”
“그래서?”
“일정 점수가 쌓여야, 내가 원하는 것들을 조금씩 열어준다는 거야.”
“그게 뭔데?”
“나에 관한 정보하고, 내가 왜 네 의식 안으로 들어오게 된 건지... 그리고, 돌아갈 방법 등 여러 가지...”
“......”
“나중에 더 설명해줄게.”
“그래서 내가 뭘 해야 되는데?”
“인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거지. 특히 심리적인 감정을”
“... 어떻게?”
“네가 천리안을 사용해 상대방의 심리를 기록하면 돼.”
“...... 설마 지구 침공?”
“하하, 그건 아니고... 아무튼, 감정 지수를 쌓으려면 상품권을 이용하고, 살 수도 있지.”
“그럼 나는?”
“너한테는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사용하면 돼.”
“가령?”
“가령, 음... 모은 점수로 몇백짜리 특정 사용권을 쓸 수 있지.
물론 사용권마다 시간당이나 일별로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그게 전부야?”
그는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한 기색으로 물었다.
“물론, 내가 사는 별에서 알고 있는 고급 정보들을 알려줄 수도 있고...
당연힌 하는 거 봐서... ㅋㅋㅋ”
“못하겠다. 머리 아파”
“뭐? 뭐야? 왜?
“귀찮아.”
“어라... 돈 벌어 준다니까?”
“어떡해? 막연하잖아.”
“뭐... 암튼, 거 뭐냐... 요즘 지구가 온라인/디지털/인터넷 이런 게 막 한참 붐이던데... 내가 꼼수라도 알아주면 되잖아.”
“하- 꼼수?”
“내가 지구까지 온 정도면, 우리 별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모르겠어?”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 그게... 우리는 옛날 구닥다리 방식으로 UFO 뭐 이런 접시 타고 다니는 게 아니라 양자 도약으로 다닐 정도라고...”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그의 말에 외계인은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어떡해라도 설득해야 할 상황이라 겁이라도 줘야 했다.
“천리안 경험해봤잖아... 너 그리고 안 도와주면 맨날 시끄럽게 못살게 군다.”
“그러든지 말든지... 어차피 살맛 안나 죽겠는데, 잘 됐네. 이번 기회에 죽지머.”
“야? 네가 죽으면 나도 죽어.”
“하, 잘됐다. 혼자 죽기 무섭고, 외로웠는데...”
“아휴... 그러지 말고 나 좀 도와줘.”
그는 엉뚱한 고민이 들었다. 이대로 순순히 협상하기에는 억지로 끌려가게 될 것 같다. 잘못하면 노예로 전락할 것 같기도 하다. 일반 이용권은 몇백이면 된다고 하니...
“그럼, 초기 이용권을 좀 주든가... 맨땅에 헤딩하라고?”
“얼마나?”
“천리안 1년 사용권 하고, 점수 5,000점”
“날 강도 같은, 이런 개... 그게 얼마나 큰 건 줄 알아?”
“뭐? 개... 개 뭐? 뭐야, 너 그런 욕도 배워서 왔냐?”
“아-아니, 그게 아니고.... 이런 게- 그냥은 안된다는...”
“돼? 안돼?, 안되면 콱 죽어 버린다.”
“사실 나도 돈(점수)이 없어. 그걸 쓰면 마이너스라고...”
“그럼, 대출이라도 하던가...”
“그럼, 내가 한도 내에서 해주지. 천리안 1주일 사용권 이용권 구매 가능 점수: 300 루카”
“...... 뭐야? 고작 그걸 가지고 하라고?”
“아휴... 좋아 그럼, 천리안 1개월, 사용 점수: 500 루카. 대신 300점은 나중에 갚아 줘야 함.”
“......!?..”
“솔직히 말해 한도가 조금 더 있긴 한데, 그건 비상용이라고. 비상용마저 쓰면 난 끝장이야. 연결이 완전 끊겨 버려.”
그는 외계인이 속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방법이 없어, 잠깐 고민하다 승낙했다.
“그리고 또?”
“또... 아, 심리 감정 지수가 최소 60% 이상 넘어가야 돼.
가령, 75%면, 150점, 다시 말해 60에서 1%씩 올라갈 때마다 10점씩이라 보면 돼. 물론, 1시간 감정 평균 지수여야 됨. 증거용 상태 확인창은 적용 예정임.”
“간단한 듯 어렵네... 머리 아프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면서 배우는 거지. 하하하”
“좋아. 그럼 테스트 먼저 해보지. 어떻게 시작하는데?”
“... 글쎄, 갑작스럽게 시작해서... 우선, 인간 정보가 많은 인터넷 찾아봐.”
“알았어... 될만한 거 찾아볼 테니, 의견 줘.”
그는 외계인을 말을 듣고 무턱대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보여 주기도 하고 각종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온 글이나 사진 등을 보여줬다.
“참, 근데 내 눈을 통해서 볼 수는 있는 거지?”
“그럼, 네가 느끼는 오감 중에 시력이 가장 많이 연결되어 있지.”
“아유... 징그러워.”
외계인의 말을 듣자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당하는 것만 같았다. 한편으로는 오싹하고 꺼림칙하다는 생각에 몸을 부들 거리며 말했다.
“어쩌겠어... 우리는 이제 한 몸이라고. ㅋㅋㅋ”
“... 그나저나, 정보들 중에 해볼 만한 게 보였나?”
“내가 장난기가 좀 있는데, 사람 괴롭히기는 어떨까? 사실 요런 게 점수 채우기 쉽고, 요즘 이런 정보가 잘 팔리거든. 인간 습성 공부를 좀 해서 알지. ㅋㅋㅋ”
“설마 누굴 죽이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그런 건 아니고, 일단 그냥 누군가 하려던 계획을 망쳐서 괴롭혀 주기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음, 그럼 좀 전에 본 다이어트 여성은 어떨까?”
“아, 블로그에 올라온 글?”
“그래! 살 빼기 시작했다고 올라온 글”
“좋았어. 그럼 방해해서 괴롭혀 주기 해볼까?”
“이거 뭐, 악마 계약이라도 한 것 같네... 쩝.”
그는 외계인과 테스트 삼아 한 여성을 골랐다. 난생처음 해보는 이상한 짓을 경험이 없었던 그는, 은근히 떨렸다. 하지만 괜찮다는 생각도 한다. 아무도 모르게 귀신처럼 접근하는 거니까.
“자, 그럼 천리안으로 그녀를 살펴볼까? 남에 사생활 본다는 게 참 떨떠름 하구만...”
첨 해보는 시도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나름 정직하게 살아온 그는 약속은 한 거니,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녀가 머릿속에 영상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이 있어, 도전해 봅니다. 당분간 네이버 또는 양쪽에 연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네이버만 연재하게 될 경우에는 다음 링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심과 좋아요'는 글 쓰기 에너지입니다. 고맙습니다 ^^;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ovelId=1007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