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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ness 깬 내면 Mar 03. 2021

단편소설: 사이버 동아리 App의 저주(1)

온라인 디지탈 세상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여긴 어디지…’
‘도대체 내 몸도 느껴지지 않아 …’
‘아… 정신 차려야 되는데… 으으… 왜 이러지’

의식이 혼미 해지는 문비는 꿈결 같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 * * 


 "꺄아~~ 엄마 나 합격했어!"
 문비는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를 얼싸않고 뜬금없는 말을 했다.
 "무슨 소리야? 회사에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니?"
 몸이 안 좋은 문비 어머니는 심드렁하게 물었다.
 "나 대학교 합격했다고...헤헤"
 “뭐 대학? 시험 봤니?”
 “응 엄마”
 “엄마 몰래 돈 모아서 시험 봤지롱.. 깔깔깔” 엄마를 놀리듯 말했다.
 그녀는 충분한 실력이 있었음에도 대학 등록금과 어머니 치료비 문제로 3년을 재수하며 직장 생활을 했다.
 직장 생활로 인해 겨우 붙은 사이버 대학이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 기분이 들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이다.
 "그랬구나.. 축하한다”
 “내 딸 대견하구나" 어머니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눈치 빠른 문비는 한마디 했다.
 "걱정 마 엄마, 내가 돈 벌면서 다니려고 온라인 대학 등록했으니까"
 "공부는 시간 날 때 인터넷으로 하고, 다른 시간에는 돈 벌면 되니까, 등록금하고 엄마 약 값은 걱정 안 해도 돼."
 "미안하구나... 네 아빠가 살아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녀 어머니는 미안함과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그런 그녀는 말없이 어머니를 꼭 껴안았다.
 빚만 남기고 자살하신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해한다.
 아버지도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다는 것을 ...
  
 '자~ 그럼 나는 대학 공부할 준비하고, 남는 시간에는 투잡, 쓰리잡 해서 돈만 좀 더 벌면 돼'
 ‘그럼 엄마 병원 치료비까지 벌 수 있을 거야’
 문비는 어린 강아지처럼 신난 얼굴로 책상에 앉아 학교 정보와, 학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러다 그녀는 놀란 토끼 눈을 뜨고는 대학 홈페이지 귀퉁이에 올라온 링크를 홀리듯 클릭했다.
  
 [돈 벌 며 학교 다니는 동아리]
  
 '어 이런 것도 있나... 뭐지?'
 돈이 워낙에 궁한 그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보였다.
 내용은 아주 간략했다.
 `- 온라인 시대에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한번 구축하면 돈이 꾸준히 들어오는 시스템 만들기
 <- 디지털 노마드 & 패시브 인컴>
 온라인으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업무로 문비에게는 딱 어울리는 것이었다.
 ‘- 시간 장소 구애받지 않고, 한번 만들어 놓으면 꾸준히 돈이 만들어지는 시스템`
 공부하면서 노력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그녀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호기심과 기대감에 좀 더 살펴본 문비는 희망을 품고 가입을 했다.
 그녀는 돈이 너무 필요한 상황이었다.
 어머니는 아픈 몸으로 가끔 점심때 식당 일을 하고는 있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남겨 놓은 빚으로 인해 어머니는 병원 갈 신세도 못되어 약만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정도였다.
 ‘그래 이게 나한테 딱이야’
 ‘엄마 힘들지… 내가 좀 더 열심히 벌어볼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엄마 생각에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렇게 벅찬 마음으로 등록한 그녀는 동아리에서 운 좋게 회원들이 올린 여러 정보의 도움을 받아 댓글 달기와 사이버 `대학 들어가는 방법`등 전자책 팔기를 해서 작은 수익 정도는 만들 수 있었다.
 나름 몇몇 가지 이상한 것들도 있었으나, 무시하고 넘어갔다.
 여러 사례들은 참고하여 다양한 간접 경험담으로 알 수 있었다.
 그중 동아리 회원 중 몇몇은 선금을 받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어느 날에는 선금을 받은 동아리 선배가 기분이 좋았는지, 자기 경험담 알려주고 싶다고, 자기가 번 돈으로 저녁도 사주며 이야기해주겠다고, 번개 모임을 동아리 회장에게 신청했다.
 동아리 회장은 아직 학기 시작 전이지만, 신규 회원과 얼굴 인사도 할 겸 임시 모임을 적극 반겼다.
 “와우 무조건 Ok 지,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학기 전에 한잔하면서 예기나 좀 들어보자고"
 동아리 회장이 댓글로 남겼다.
 문비도 약속 시간이 주말이라 여러 가지 정보도 구할 겸 오프라인 모임에 경험차 참석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문비는 학기 전 동아리 모임에서 선배들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날 선금을 받았다는 선배는 기분이 좋았는지 주는 술 다 받아 마시고, 취해서 열을 올려 가며, 자기는 1인 창업가가 꿈이라고, 혀가 꼬인 말로 연신 같은 소리를 해댔다.
 "내가 말이야 졸업하기 전에 사업 꼭 시작해서 너희들 다 도와줄게... ㅋㅋㅋㅋ"
 “내가 댑다 좋은 아이디어 무쟈게 많거든… 꺽… ㅍㅎㅎㅎ”
 "아이구, 자식 기분 좋게 취했구먼" 동아리 회장에 대꾸했다.
 묵묵히 지켜보고 있던 동아리 회장이 그의 말을 끊으며 다른 사례 정보와 주의할 사항 등 여러 이야기해주었다.
 "사는 게 힘들지? ㅎㅎ 요즘은 온라인 시대이니까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면, 시간 아껴서 집이나 카페에서든 차 한잔하면서 돈 들어오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도전해봐”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공유하면 좋구... ㅎㅎㅎ”
 “잘 찾아보고, 자기 하고 싶은 것 중 콘텐츠도 만들어 보다 보면 돈 되는 게 꽤 만을 거야"
 그러면서 이야기를 마치고, 문비를 보며 싱끗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문비의 청순한 이미지에 동아리 회장은 술김에 텔레 파시라도 보내는듯했다.
 문비도 기분이 좋았는지 붉고, 수줍은 미소로 답했다.
 여러 가지로 바빴던 문비는 남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었지만, 왠지 듬직해 보이는 그가 좋게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문비는 자주 온라인 검색을 하고, 온라인 동아리방에서도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아리 회장이 가끔 문자 대화로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아리 회장과도 점점 더 가까워져 언젠가 부터 오빠라고 불렀다.
 늦게나마 대학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여러 가지로 설레였다.
 하고 싶었던 대학 생활과 돈을 벌 수 있는 동아리 모임, 그리고 여러 가지로 꼼꼼히 도와주는 동아리 회장과 회원들 모두가 좋았다.
 아직은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학교 공부도 하면서 어머니를 도울 수 있다는 마음에 가슴이 뛰고 설레어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감에 취해 버릴 것만 같았다.
  
 ‘자 그럼 오늘은 어떤 정보가 기다리고 있을까… 동방문을 열어볼까? 열려라 참깨. 따란~~’
 ‘어 이건 뭐지?’
 그러다 특이한 정보에 눈이 번쩍했다..
 단기간 사람을 소개하고 해당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매일 같이 사용하면 돈을 끌어들이는 명상 앱이란다.
 ‘어 이거 옛날에 한참 유행하던 돈을 끌어당기는 법칙 같은 거잖아’
 ‘에이 말도 안 돼.. 무슨 일도 안 하고 상상만 한다고 돈이 들어와’
 혼자 구시렁대던 문비는 비웃으며 무시하고 그냥 넘겨 버렸다.
 그러다 다른 웹-정보를 찾아보다 비슷한 정보가 또 보였다.
 [마법의 주술 앱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다]
 ‘아이고 별꼴이야 또 말도 안 되는 광고네…’
 % 앱을 설치하면 무료 선입금 3만 원,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면 플러스 플러스 혜택++
 ‘ㅎㅎ 그럼 설치만 하고, 용돈이나 벌어서 엄마 맛있는 거나 사주면 되겠다.’
 ‘설치만 하고 괜찮으면, 동아리 회원들에게도 소개도 시켜줘야겠군’
 ‘좋았어 일단 설치만 해보자’
 그렇게 그녀는 설치하면서 관련 댓글을 보게 되는데…


                         ............     → 2화(연결)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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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매거진은 행복과 자유로운 삶을 위한, 마음/깨달음/치유 관련 연재 중이며, 관련 글 더 보기는 아래 링크와 구독은 글_연재의 에너지입니다.^^ 편안한 시간 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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