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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ness 깬 내면 Mar 03. 2021

단편소설: 사이버 동아리 App의 저주(2)

빼앗긴 영혼

“캬~~ 정말 믿어지지가 않아요..”

“상상만으로 동시 효과를 보구 있어요.. 신기해요..” App 사용자 댓글

“어라 이거 진짜 되네. 감사해융” DD 사용자

“와~ 이거 완전 시크릿을 앱으로 만든 거네” @TT 사용자 후기 댓글 등이 보였다.


‘어라... 이거 진짜 뭐지?’

의심 반 호기심 반.. 문비 마음이 왔다리 갔다리 고민되었다.

‘에이 말도 안 돼.. 요즘 세상에 무슨..ㅋㅋ’

‘명상할 시간도 없고… ㅋㅋㅋ’

‘공부하고, 일 해서 돈 벌어야지 무슨 무당 주술이래’

그러던 그녀는 자꾸 댓글하고 소개비 등에 생각에 끌려갔다.

‘아이고 일하고 나서 공부해야 하는데 자꾸 생각나네..’

‘저런 거 할 시간도 없는데..’

‘에이 나중에 다시 생각나면 해보지 뭐…’

그렇게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자려 든 참에 또 생각이 올라와 결국 주술 앱을 실행했다.

‘에이 별거 아니잖아… 무슨 주파수 소리인가…’

잠깐 들어본 주술 앱은 백색 소음 같은 것만 들렸다.

“띠~~~~~~~~~~~ 뚜……………………… 삐 ------------------“

‘이런 게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다는 거지…’

‘뭐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동아리에 소개해 줘 볼까… ‘

그녀는 먼저 동아리 회원 중 가끔 연락하는 동기생에게 물어봤다.

“너 혹시 이런 앱 아니? 또는 해본 적 있니?”

“글쎄… 명상 앱의 종류 아닐까?”

그녀 친구는 전에 명상 앱을 써본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대꾸했다.

“그거 소개하는 링크 보내줘 봐, 

아우~~ 나도 설치하고 소개비 좀 받게… 깔깔깔”

“ㅎㅎ 그래 알았어 보내줄게… 잘 자”


관련 링크를 보내고 피곤한 하루를 보낸 문비는 바로 골아 떨어졌다.

다음날 그 동기생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어제 그거 내가 실행해서 듣다 잠이 들었는데.. 기분이 이상하게 묘해”

“꿈에서 꿈을 꾼 기분이야”

“막 내가 원하는 세상도 만들어지고, 돈 들어오는 꿈도 꾼 것 같고.. ㅋㅋㅋ”

“어머 정말? 나도 그런 꿈 꾸고 싶다. 호호호” 문비도 문자로 대답했다.

무의식에 억눌린 돈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녀 욕망의 불을 지르는 것만 같았다.

그날도 기진맥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한 문비는 지쳐 쓰러져 잠깐 눈을 붙였다.

문득 주술 앱이 생각나 이어폰을 끼고, 앱을 실행시키고는 잠에 들어 버렸다.

잠에 들어버린 문비는 꿈속에서 여러 가지 기이한 경험을 했다.

‘어… 뭐지 여기 꿈같다. 꿈인가?... “

‘어머 내가 지금 꿈꾸나 봐, 꿈 속인가 봐…’

‘어라 이거 내가 설치한 주술 앱이잖아… ‘

‘와… 이거 마구 돈을 만들어주네…’

꿈속에서 피라미드처럼 연결된 사람들은 마구 소개되어 소개비가 엄청나게 들어왔다.

‘와 이거 대박이다. 뭐 이런 앱이 다 있어…’

통장에 돈이 계속 들어왔다.

‘어 근데… 이거 꿈이었지 않나…’

그러다 꿈에서 벌떡 깼다.

‘아이구 진짜 꿈이었네.. 아쉽다. ㅎㅎㅎ’

‘에이…c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다음날 문비는 출근 후 동아리 온라인 카페에 들어가 봤다.

카페에 어제 실행했던 주술 앱 정보가 보였다.

‘어라 이거 누가 올렸지…’

‘아 동기생 혜주가 올렸네’

뭔가 모를 찝찝한 기분이 들었으나.. 그녀는 별로 게이치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학기가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문비는 회사일에 학교 공부까지 시간에 쫓겼으나 이제 좀 여유가 생겨, 좀 더 추가로 할 수 있는 파트타임 일을 일을 찾았다.

다행히도 그동안 문비 어머니는 병이 악화되지 않았고, 가끔 들어오는 온라인 서비스 수입으로 어머니 약 값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적으로 쫓기는 상황이라 여유 있는 시간을 그냥 보낼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새로운 걸 찾는 중에 전에 잠깐 사용하던 주술 앱에서 업그레이드 메시지가 왔다.

`업그레이드 찬스-당신만을 위한 보너스’

`지금 신청하면 30일 무료, 친구 소개하면 1만 원 혜택까지’

‘아이고 내가 다른 일 해서 돈 버는 게 낫지 무슨 이상한 앱을 소개해서 고작 만 원을…’

그런 그녀는 무시하고 다른 것을 알아본다고 하려던 게 무슨 유혹인지 자기도 모르게 업그레이드 버튼을 클릭해버렸다.

‘어라… 돈 만 원에 손가락이 유혹당했네.. 허 ㅎㅎ’

‘클릭한 김에.. 뭐가 좋아졌는지 확인해 볼까… 까짓것 좋으면 또 소개해서 소개비도 챙기고..ㅋㅋ’

혼자 방학이라는 여유 시간을 즐기듯… 이어폰을 끼고 명상에 잠겼다.

`두두두두두두’뭔가 모를 애매한 진동 같은 고유 주파수 소리가 들렸다.

그때 누군가로부터 메시지도 오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뭔지 모르게 주파수 소리에 빨려 들어가듯 잠이 들었다.

그러다… 뭔가 너무 이상해 잠에서 깨려 노력했다.

아차 하는 순간이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얼마 되지 않아 주소록에 등록된 친구에게 소개하기를 취소하려고 했으나, 쉬소 버튼이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비몽사몽 앱에 비친 카메라를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의식이 빨려 들어갔다.

한 순간에 일어난 일들이라 그녀는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꿈인가?... 여기 어디지… 왜 이렇게 어두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반갑습니다. 여기는 당신이 바라는 꿈을 이뤄주는 판타루입니다.”

“물론, 당신의 꿈을 이루려면 그만한 당신의 대가를 조금 치러야 하지요. 낄 낄 낄낄”

음흉하고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지금부터 많은 사람들을 팀으로 만드세요. 그러면 당신이 바라는 돈을 드리지요.”

“아주 큰돈 100억입니다. 물론, 여기서만 쓸 수 있는 가상 화폐이지요..ㅋㅎㅎㅎㅎ”

“하지만, 기간 내에 달성하지 못하면 당신의 동반자가 감시할 겁니다.”

“아주 재미있게…ㅋㅋㅋㅋ”

그러고는 앱 실행이 뚝 끊겼다.

앱이 꺼지고 나서 문비도 비몽사몽 꿈같은 곳에서 깨어났다.

‘아 이거 뭐야… ‘온몸이 소름과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스마트폰을 바라보던 그녀는 또 한 번 놀랬다.

꿈인 듯 생시에서 보았던, 친구 소개하기 완료라는 메시지가 보였다.

순간.. 이거 악마 앱인가 싶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역시 머리가 좋군, 너를 위한 악마 앱이지…’

“업그레이드 선물이야”

“선물로 네 동반자가 너와 함께 지낼 거야.. ㅋㅋㅋ”

문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온몸이 굳어버렸다.

한참이나 지나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뭐 이런 앱이 다 있데…’

‘어떡하지.. 지우면 되나?, 신고해야 하나?”

생각을 하자 바로 전에 들었던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왜 그런 쓸모없는 생각을 하지?”

“허튼소리 그만하시게 ㅋㅋㅋ”

“너 누구야? 뭐야? 어떻게 내 생각까지 읽을 수 있는 거지?”

“제발 그만해” 문비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

..

.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

생각하는 것도 무서웠다.

밤을 덜덜 떨며 지새웠다.

그녀는 그러다 문득 보게 된 동아리 회장 안부 인사 메시지를 봤다.

자기도 모르게 그녀는 생각 없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

‘SOS’

그리고, 해당 앱 정보 링크도 보냈다.

동아리 회장 혁준이는 아무 말 없이..

“?” 처음에는 답장으로 물음표만 보냈다.

그러고는 뭔가 눈치를 챘는지..

“Ok”리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 그녀는 휴대폰을 꺼버렸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들려오던 뛰 하는 백색 소음 같은 소리도 함께 꺼진 것처럼 조용했다.

컴컴한 방과 머릿속은 온통 어둠과 같은 적막으로 휩싸였다.

잠깐 동안이지만 마귀에게 의식을 조정당한 것처럼 충격적인 시간이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났을 무렵, 어머니가 외출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문비 방에 있니?”

엄마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들었다.

“어~ 엄마..”

그러고는 엄마한테 가자마자 폰부터 먼저 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급하게 혁준한테 전화를 했다.

“오빠? 나야 문비”

“이건 엄마 전화고, 좀 전 메시지 보낸 거 너무 너무 무서워...”

“어 그래 문비야… 나도 이거 바로 알아봤어”

“외국에서 만들어진 앱인데.. 한국 해커가 주술 앱으로 변환시킨 최면 앱 하고 비슷한 거라는 정보가 있어”

“지금은 괜찮니?”

“어.. 오빠”

“아마도 휴대폰을 꺼서 괜찮은 거 같아”

“그래 그럼 스마트폰 잠시 사용하지 말고 있어 봐, 내가 좀 더 알아볼게”

“알았어 오빠”

그러고는 한참 후에 다시 전화가 왔다.

“문비야 동아리 회원들 중에 너한테 소개 메시지 받고 같은 증세를 보이는 회원들이 있어”

“일단 우리 만나서 이야기할까?”

“그래 오빠, 어디서 만날까?”

“알았어 그럼, 그곳에서 봐”

그렇게 전화를 끄고 허겁지겁 나갔다.

“문비야 어디 가니?”

“어 엄마 나 급하게 좀 나갔다 올게…"

정신 나간 얼굴로 엄마를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급하게 집을 나섰다.

그렇게 혁준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군가 함께 공원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동기생 혜주였다.

혁준이는 오자마자 심각하게 이야기했다.

“지금 상황이 심각한 것 같아…”

옆에 있던 혜주도 동의한다는 눈빛이다.

그때였다. 또 그 소리가 들렸다.

“어딜 도망가려고, 넌 도망갈 수 없어-”

“오빠 그 소리가 또 들려… 도망갈 수 없데…”

“뭐? 너 지금 폰 가지고 있니?”

“응… 하지만 꺼진 상태인데…”

“문비야 나도 그 소리 들려” 혜주가 말했다.

“뭐야.. 혜주 너 혹시 주술 앱 쓰니?” 혁준이 물었다.

“응”

“그럼 일단 빨리 폰 꺼”

다급하게 혜주가 폰을 꺼내 꺼버렸다.

“미안해 사실 오늘 혁준이 오빠를 만나자고 한 게 이 앱 이야기하려고 문자 보냈어”혜주가 말했다.

“문비한테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폰이 꺼져 있는 것 같더라고…”

“혁준 오빠 컴퓨터 전문가잖아 그래서 디지털 동아리도 만들었잖아 혹시 방법 없어?”

혜주가 연신 자기도 급한지 다그치듯이 물어보았다.

혜주는 앱을 소개해 준 문비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냈다.

“지금 혜주가 옛날에 링크 소개해 준 거랑, 어제 문비가 보낸 소개 메시지로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는 것 같아…”

“일단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옛날에 내가 화이트 해커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찾아보고 모르는 거면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볼게” 혁준이 다급하게 설명했다.

“우선 지워지지도 않는다니까… 폰은 팩토리 포맷으로 초기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알았어 오빠…”문비와 혜주가 답했다.

“그리고 내가 오면서 동아리 회원들에게는 모두 공지 보내서 업그레이드하지 말고 지우고, 업그레이드 한 사람들은 다 포맷하라고 전달했으니, 너희들은 포맷하고 나서 주소록에 있던 사람들한테 링크 클릭하지 말고 혹시 한 사람들은 전화기 초기화시키라고 전화나 메시지 빨리 보내는 게 좋겠어”

“응 알았어. 고마워 오빠”

그러고 나서 문자를 확인하던 혁준이 놀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     → 3화(연결)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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