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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ness 깬 내면 Mar 03. 2021

단편소설: 사이버 동아리 App의 저주(3)

꿈인가? 현실인가?

혁준이 말하길 회원 중 한 명이 앱에 영혼이 갇힌 것만 같다고… 주술 앱 악마의 말을 안 들으면, 못 나갈 것 같다고 한다.

“미안하다… 내가 관리를 잘못해서 너희들한테 이렇게 된 것 같다.”혁준이 말했다.

“아냐 오빠 내 잘못이야, 돈에 욕심이 생겨서 조급하게 그만… “문비가 얼굴을 들지 못하고 말한다.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회장이 혜주와 문비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 혁준으로부터 문비에게 메시지가 왔다.

“일단 1차는 주파수를 방해하는 앱을 설치해서 성공한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문비는 안심을 하는 순간 다른 문자가 왔다.

“문제는 앱을 지우거나, 방해 앱을 설치한 사람들 주변에 어떤 상황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

“아무래도 그 해커 놈이 눈치챈 것 같아…”

“그리고, 다른 사람들 폰에 깔린 게 근처에 가면 다시 최면에 걸려서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거 같으니… 너희들도 함부로 어디 돌아다니면 안돼…”

“너희들도 무의식 구조에 이미 침투된 것 같으니 앱을 지운 거로는 부족한 거 같아”

회사를 가야 하는 문비는 너무도 무서웠다.

“오빠 나 어떻게… 너무 무서워…”

“문비야 넌 우선 일을 해야 되니까.. 방해 앱이라도 설치해서 이어폰 끼고 있어”

“응 알았어 오빠 고마워! …”


문비는 그날 회사에 출근해 일은 못하고 온통 직원 중에 동일한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에만 관심이 같다. 물론, 회사 사람들에게는 소개를 안 했지만, 괜히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 같아… 방어책으로 방해 앱이라도 설치해 줄 요량이었다.

그러다 회의가 있어 이어폰을 빼야 할 상황이었다.

회의가 끝날 무렵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이봐 그냥 그렇게 갈려고?"

"최소한 한 명이라도 등록은 시켜야지…"

문비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얼굴로 회의실에서 멍청하게 있었다.

앱에서 흘러나오는 주파수는 가상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가상 세계의 들리는 소리는 그녀 무의식 속에 깊이 파고들어 이미지화되고 그녀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다 순간 정신이 들었는지… 잽싸게 이어폰을 꼈다.

주위를 살펴보았다.

역시나 멍청하게 초점을 잃고 자리에 있는 회사 선배가 보였다.

그녀는 미친 듯이 허둥지둥 다가가 한쪽 이어폰을 그녀 귀에 꽂아 넣었다.

그러자 그녀는 정신이 돌아왔는지 깜짝 놀란 눈으로 문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일중 이해할만한 부분만 설명하고, 방해 앱을 설치하라고 일러 주었다.

자리에 돌아온 문비는 혁준에게서 온 메시지를 보았다.

다른 방법이 있다고 보내왔다.

정신 똑바로 차려서 생각에 이끌려 가지 말고 명상하듯 깨어있으면 된다고 영성 공부방에서 알게 되었단다.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는 몰라도 혹시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다른 인격체가 말하는 거를 무시하거나 무심하게 다루라는 것이다.


하루 하루가 편치 않는 날로 문비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보기 흉할 정도로 말라 버렸다.

그러면서 겪게 되는 경험들로 알게 된 알아차림 명상으로 그녀는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이 지나서 혁준에게 또 다른 문자를 받았다.

이번에는 무의식 교정할 수 있는 부적 앱을 개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서 문비가 바로 답했다.

“내가 할게, 내가 잘못해서 피해 간 사람들도 있으니 내가 해볼게 오빠”

그동안 알아차림 명상으로 마음이 단련이 되었는지, 또는 동아리 회원들에게 미안했는지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그들은 조용한 곳에서 따로 만나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오빠 된 것 같아 … 지금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기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문비를 바라보았다.

그때 갑자기 문비가 얼굴이 일그러 트렸다.

“오빠 이상해, 괜찮은 것 같은데.. 뭔가 막 머릿속이 뒤죽박죽 썩인 것 같아.. 읔...

 머릿속이 뭔가 서로 막 싸우고 방해하고 … 미칠것 같아...”

혁준이는 듣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껐다.

“문비야 괜찮니? 미안하다. 미안해.. ”

“아냐 오빠.. 괜찮아… 내가 미안해.. ㅜㅜ”

너무 미안한 마음에 서로 부둥켜안았다.

“문비야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줄래..”

“어떻게든 해볼게…"

“알았어 오빠.. 너무 고마워… 기다릴게" 


그렇게 시간이 지났지만, 안 좋은 소식만 들렸다.

다른 곳에도 점점 퍼져나가 신문기사로 올라오기도 했다.

여러 나라에서도 바이러스 번지듯 자주 발생하는 분위기였다.

혁준에게도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단지 안부를 물어보는 메시지만 가끔 보냈다.

그렇게 한동안 뜸하다 다른 걸 설치해보라고 문자를 보냈다.

옛날에 같은 화이트 해커팀에서 만든 백신형 앱이라고 한다.

문비는 무서웠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주술 앱이랑 백신 앱 둘 다 설치하고 실험해보기로 했다.

주술 앱을 설치했을 때, 이미 더 자동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 실행하자마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주파수 속에 담긴 메시지는 인간 본능의 인격과 생각/감정을 더욱더 확장시켰다.

다행히 그때 혁준이 도착해 만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어서, 백신 앱을 다음 단계로 설치해 주었다.

그러자, 정신없던 의식 세계가 황당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뛰 하고 나던 소리도 멈추고, 심지어 평상시 생각이 많았던 잡다한 생각까지도 말끔히 없어진 완전히 고요의 상태를 맛보았다.

지극히 평화로운 평온의 맛이었다.

한동안 침묵의 고요함에 맛에 흠뻑 빠졌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혁준은 놀란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문비야 괜찮니?”그러고는 스마트폰 둘 다 꺼버렸다.

아무 말 없이 문비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빠…”

“응?”

“지금 나 너무 평화로워…”

“이런 기분 처음이야…”

“응? 아~~~ ” 혁준이는 알겠다는 듯이 미소로 답했다.

서로는 눈빛을 응시하다 조용히 입술을 맞췄다.

새로 만든 백신 앱은 암호화 주술 앱을 파괴하는데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 더욱 깊은 사이가 되었고, 경제적 형편상 욕심으로 조급 했던 마음이 화를 부르긴 했지만 여러 가지로 나쁜 경험만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계기였다.

그리고, 얼떨결에 만든 앱을 수정해 무료 배포하면서 작지만 광고 수입도 벌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

그리고, 앱으로 인해 또 이상한 건…

“오빠, 내 안에 욕심쟁이 였던 생각도 없어진 것 같아… 호호호”

“그래? 맨날 돈돈돈 하더니.. 이제 돈돈 안 하겠네.. 하하하”

“근데 오빠… 나 오빠는 다른 사람한테 뺏기고 싶지 않아…"

“아유 욕심쟁이, ㅎㅎㅎ”

“나도 너 뺏기기 싫으니 다른 놈한테 눈빛이라도 주면….”

“그때는 그냥 팍 주슬이 앱을..ㅋㅋ”

“캬아아아아아~~~~ 안돼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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