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이제 떠나고 없습니다.
간다는 말도 없이 갔습니다.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제 돌아오지 못할 곳이랍니다.
그래서 볼 수 없습니다.
내 안에 슬픔이 가득 찼습니다.
그가 남긴 건지, 내가 만든 건지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마르지 않는 샘물 같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그는 세상 따라왔다가
그냥 그렇게 간 것임을
마음이 만든 슬픔은
이제 말라 버렸습니다.
마르지 않을 것 같은 옹달샘
그럼에도 간혹 먹구름 날아와
옹달샘을 채우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금기는 없는
맹물 샘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