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 소설의 상징과 복선

마음을 사물에 가두는 기술

by 정윤

소설에서 작가가 주제를 직접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소설은 예술이 아니라 설명이 됩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이 인물은 지금 아주 고통스럽습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인물의 책상 위에 놓인 말라비틀어진 화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상징의 힘입니다.

상징은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사물 속에 가두어 독자가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가장 세련된 장치입니다.


상징의 본질 : 추상을 구체로 바꾸기

상징은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인물의 심리나 주제를 대변하는 핵심 이미지입니다. 좋은 상징은 인물의 직업이나 생활 습관에서 자연스럽게 길어 올린 것이어야 합니다. 요리사에게는 무뎌진 칼이 자신의 변해버린 열정을 의미할 수 있고 매일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회사원에게는 꽉 조여진 넥타이가 숨 막히는 사회적 억압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추상적인 단어 대신 눈에 보이는 사물을 배치할 때 독자의 몰입도는 극대화됩니다.


상징의 3단계 설계 심기 기르기 거두기

소설 속에 상징을 심는 과정은 식물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자연스럽게 심기 단계입니다.

도입부에서 상징이 될 사물은 아주 일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해야 합니다.

그저 거기 원래 있었던 것처럼 무심히 배치하여 독자가 경계하지 않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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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문학 21> 수필 등단, 2008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 2008년 <실크로드의 왕 고선지 1, 2권>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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