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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Sep 14. 2023

어쩌다 오디 #1-2

어쩌다 오디가 오디가 된 이유

어쩌다 오디 #1에 이어서


팔베개 하고 잠든 오디 아직 오디라는 이름도 없던시절

플러팅이라 하던가

오디는 매번 날 볼때 마다 끄응 하면서 허리를 세우고

반갑게 와서 헤드번팅을 해줬다.

팔베개는 기본이고 손만 닿아도 골골거리며 품에안겨 잠드는 어린냥이

비쩍마르고 매번 어디 숨어있다 휘파람소리에 

쪼로로 달려나와서 안기는 스트릿냥이가 있다는건 

귀엽고 행복한 일만은 아니다. 

이제 슬슬 걱정이란걸 하게되었다. 

이제 이 공장에 올일이 없는데 

컨테이너 밑에 사는것 같은데... 곧 장마철...


여기를 터로 잡고 사는 고양이중에서 가장 어리고 약한아이

과연... 얼마나 살수있을까?



반려동물 입양이라는게 고민할것이 참많아진다.

예쁘니까 귀여우니까 는 잠깐이고 나와 다른시간을 사는 생명을

온전히 케어해야한다는것 (보편적인경우) 

오로지 나만 바라볼 이 생명에게 나는 얼마나 충실할수 있을까

그래서 유튜브와 몇권의 책 그리고 각 블로그에 있는 입양기를 엄청 읽으며 고민했다.

처음엔 이친구를 입양보내기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했지만

품종묘처럼 보이는것때문에 데려갈까 고민하는 사람

그냥 귀엽고 어리니까 데려가겠다는 사람

직접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너무 성의없는 모습에 

불안했고 이아이가 눈에 밟혔다. 

오디와 가족이 되기전 열심히 찾아본 영상들


차라리 혼자 살면  나의 결단과 각오로 결정할수 있지만

내게는 설득해야할 동거인이 있었다.

어머니는 평생을 동물을 싫어(기피)하셨다. 털 닿는것도 끔찍해하시고

핥는건 상상만해도 몸서리치는 동물혐오는 아니지만 

약간의 동물 포비아 같은 스타일이셨기에 더더욱 

설득이 쉽지 않았다.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는 말... 다행히 성공적이였으며

어찌 저찌 해서 이아이를 내가 입양해야겠다는 각오가 섰고

어머니와 협상도 일단락 되었다.


이제 데려와야하는데 이름을 뭘로하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살구자두...어찌보면 내 첫사랑(반려동물)

삼촌네 강아지가 살구, 자두, 그리고 안친한 이종사촌형네 강아지이름이

초코였는데 바득바득 내가 살구자두의 전통을 따라야 한다고 우겨서

포도가 된 닥스훈트까지

나름 국산 청과물 시리즈 라 주장하고 있었기에 

오디이름은 국산 청과물로 해주고 싶었다.


당시 레이(그레이), 블루베리 , 횐냥이, 까미, 베리, 후추 등이 이름후보였다.

어찌 어찌 해서 검은색가까운 과일을 찾다가

외산과일을 배제하고! 순수토종 청과물중

살구 자두 포도와 어울리는 오디가 되었다


어쩌다 오디 네이밍편... 


함께 한지 만 2년이 넘었지만 오디 하면 쳐다만 보고

휘파람을 불러야 오는 오디


그래도 오디는 오디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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