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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Sep 14. 2023

어쩌다 오디 #3

미안해 아저씨도 오디가 처음이라.

有口無言)

결혼을 반대하는 못된 시어머니처럼

'내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엔 동물이랑 같이 못산다!'

강경하셨던 어머니가 설득이 된게 가장큰 기적이겠지만

21년 7월 3일 그렇게 오디는 우리집으로 오게되었다.

오디가 집에온 첫날 모습

고양이는 처음이라

강아지도 늘 이모댁이나 삼촌댁에서 키우는걸 

그저 좋아만 했었지 직접 100% 케어한 적이 없었기에 

이때는 정말 소위 말하는 초보집사....

유튜브 몇개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그냥 훑어본정도였다.

오디는 첫날부터 잘 적응(???)했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잘몰랐던 고양이식기도 바로 사용을했고

어쩌다 오디 집에온 첫날

바로 침대위에 올아오더니 살살 만져주니 이내 잠들었다.

스트릿시절부터 손길을 거부하지도 않았고 

잠깐 안기는거정도는 가능했던 아이지만

이렇게 자기집처럼 편안히 잠들줄이야...


그냥 내 생각이지만 오디는 아마 유기된아이라고 추정된다

첫만남부터 사람손을 거부하지 않은점 

그리고 나름 품종묘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던점

집나온아이라고 하기엔 해당 지역에서 주거지역이 너무 멀었고

...추정하기로는 그누군가 그 국도변에 버려져서

그곳까지 흘러온것이라 추정된다..


그래서인지 오디의 첫날 스르륵은 

버려진이후 처음 찾은 편안함 아니였을까? (혼자하는 의미부여)

몇달 지켜본결과 저 인간이 날 해하지는 않는데

뭔가 이공간은 안전하지 않을까? 그런생각 하지 않았을까하는

나만의 망상...


사실 목욕부터 시켰어야 했는데......(폐수와 먼지 기타등등)

어머니가 분노하셨지만 일단 침대위에서 잘 자길래

그저 나도 옆에 슬쩍 누워서 함께 잠을 청했다.

그렇게 오디와의 1일이 시작되었다.


걱정했던 일들이 많았는데 어떤사건도 없이 오디는 잘적응해 준것같았고

나 또한 긴장이 풀려서인지 스르르 잠이들었다.


오디는 너무 얌전했다. 세상에 이렇게 얌전한 고양이가 있나 싶을정도로

오디입장에서는 많이 두려웠을것 같지만 날 믿었던건지

워낙 그곳 환경이 불안해서 였는지 잘자고 잘먹고 잘싸는데

얌전한 고양이...(오디를 키우면서 알게된사실 그런고양이는 사실 없....)


조금놀다 또 널부러진 오디 맘이 편했는지 발라당하고 잠도 들고...♥

축늘어져있긴 했지만 간간히 골골송을 불러주며 안기기도 하고

이때가 어쩌면 오디가 가장 많은 애교를 부렸던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립지만 그립지 않다.)


고양이를 키우던 지인에게 연락해서 더 준비해야할 고양이 용품들을 물어보고

추가 구매를 이때 까지는 생각 못했단 고양이에게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처음 오디를 입양하고는 이렇게준비했음)

고양이용 화장실 (알고보니 2개 이상이 좋다고 한다)

식기 (나중에 점점 입맛이 까다로워진다. 식기에 따라 먹고 안먹고가...)

스크래쳐 달랑 한개;;; (충분한 스크래쳐가 없다면 가구와 쇼파는 ...有口無言

고양이용 장난감 달랑한개 추가구매예정이였음 (고양이는 산책대신 충분히 놀아줘야한다)


어쩌다 오디는 내새끼 오디가 되었고 

이날부터 내 뒤는 늘 오디의 시선이 있다.

그렇게 우리의 동거는 시작되었다.


요즘은 점점 일방적인 내가하는 짝사랑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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