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내가 보고싶었니?
일찍퇴근하면 7시30분쯤... 보통 8시에는 퇴근 해서 집에 오는 편이다.
그시간에 익숙해졌는지. 오디는 7시부터 현관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편이라고 전해들었다.
기다리고있을 오디생각에 야근하고 집에갈때는
마음이 몹시급하다. 연애초기 퇴근하고 애인을 만나러 가는길 그런 느낌이랄까?
막상 집에도착하면 잠깐 배한번 보여주고 뒹구르르 두번하고
스크래쳐 긁고 간식통가서 비비는 오디인데도
뭐가그리 안보면 보고싶은지
어머니가 보내주신 저 사진을 보면서 문득
유년기가 떠올랐다.
어릴때 나는 여기저기 친척집에 맡겨져서 자랐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전에는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번 정도 어머니와 만났는데
수유리에서 지금의 하남 그당시 신장읍으로
11번 버스를 타고 마장동에서 361번이였나 5번이였나 버스를 갈아타고 황산?
에서 30-1번을 타고 신장읍까지 가는 긴 여정을
초등학교입학전에 다녔다.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매번
몇학년이니 물어보는 기사님떄문에 그냥 돈을 내고 다녔던 씁쓸한 추억
매일밤 외할머니에게 "엄마는 몇밤자면 볼수있어?" 물어보던 그때에 나처럼
가끔 수요일날이 어머니가 신장에서 수유리까지 와서 주무시고 이른새벽에
신장까지 다시 출근하셨고... 토요일 내가 그 먼 거리를 버스타고가면
일요일밤에 어머니가 나를 다시 수유리 외가로 데려다주셨다.
택시타자고 조르던 철없는 아이를 달래 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잠든 덩치도 큰아이를 가끔은 업고
그때 어머니 마음의 10분의 1정도는 오디를 키우면서 이해하는척 할수있는거같다.
오디는 날기다린걸까? 그럼 너도 내 어린시절처럼
잘놀다가도 몇밤을 자면 어머니를 만날수 있나 그런 그리움이 있는거니?
그냥 내 착각일까... 가끔은 오디의 대답이 듣고싶다.
"아저씨는 오디가 좋은데 오디랑 함께해서 좋은데 너도 좋니?"
뭐 어쩔수 없어 이제 오디는 오디도 못가니까...
오디와 함께 한지 이제 만 2년 반이 되가는데 오디는 내곁에서 행복할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매번 주말에는 더 놀아줘야지 퇴근하면 뭐해줘야지 맘만먹고
오늘도 잠시 놀아주다 시큰둥한 반응의 오디를 두고 마무리 못한일을하다
주저리주저리 여기서 이러고있다.
아직 남은 문서정리를 해야하고 내일 보고를 어찌해야할지 정리해야하는데
그냥 마음이 심란하다. 오디는 다이소 5000원짜리 고양이방석에서 꾹꾹이를하다
잠들었고 가끔씩 눈을 떠서 날쳐다보는데....
아마 이 글을 발행하면 난 다시 문서작업을 할테고...
이내 지쳐 잠이들겠지...
마음만 있는건 나쁜건데... 난 늘 내가 사랑하는사람들에게 나쁘다.
마음만 있음 안되는걸 알면서도 ...
그 마음조차 먹기 힘들다는 핑계는 많고 할일도 많고....
그래도 오디야... 아저씨가 세상에
사랑한다고 말한 몇안되는 존재란다...
(오른쪽 그림은 고복치카페(고양이복막염치료하기 카페) 대빵님이신 코코님이 그려주신 그림)
오늘도 잘자렴... 오디...
아저씨는 네가 이렇게 발라당 누워서 편안히 자고있을때가 젤 예쁘더라...
PS 일용할 양식과 사료값을 벌기위해 조금더 일하다 잘께..
어짜피 넌 안겨서 옆에서 자주는 천사냥은 아니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