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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Sep 14. 2023

어쩌다 오디 #2

오디가 오디가 되었다.

6월 말일이 오산 작은 공장에 마지막 업무를 하는 날이였고,

더는 자주 갈일이 없었기에 오디를 입양할지 말지를 

결정해야했다. 오디라는 이름을 붙여준 순간부터 이미

오디는 내가 보호해야할 내새끼였다.

오디를 데려올떄 준비했던 물품들 그리고 추가로 구매했던 것들


오디를 데리고 오기위해 준비한 물품들은 쿠팡배송으로

빠르게 정말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고 이것저것 샀지만

빠진건 없었다. 덜 준비된건 보호자의 지식과 마음가짐 희생정신쯤?


오디를 데려오던 당일 혹시 몰라서 사촌여동생을 데리고 갔다.

비가 많이와서 오디가 안나오면 어찌하지?

오디가 만약에 함께 가기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있었지만

그또한 운명이다 생각하고 케이지와 약간의 간식등을 실어서

용인집에서 오산 그 작고 외진 공장까지 


날은 흐렸고 언제든 비가 쏟아질 분위기였는데. 당일 사진을 못찍었다.

공장앞 컨테이너에 차를 주차하고 오디를 불렀는데 오디가 나오지 않았다.

애타는 마음이였는데... 이때도 두려움반 아쉬움반이였던거 같다

이녀석이 나오면 좋겠지만 나와서 막상 데려오면 

책임져야할 수만가지 경우의수들이 두려웠기때문에...


몇번 휘파람을 불자 컨테이너 밑에서 오디가 기어나왔다.

츄르 하나를 주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오디 여기 케이지 안에 들어가면 아저씨랑 같이 가서 사는거야"

이런 이야기를 중얼거렸더니 정말 무슨 동화처럼 

오디가 케이지 안으로 쏙!~ 하고 들어갔다.


오디맘변하기전에 비가 더오기전에 데려가야지 하는 맘으로 

케이지를 닫고 오디를 납치하다싶이 해서 


용인집으로 향했다. 오디는 케이지 안에서 두려웠는지

엄청 칭얼거렸는데 이때 거이 오디 목소리를 처음들었다.

아기고양이치고도 여리여리한 냐옹소리가 구슬펐고 

"오디 괜찮아 아저씨랑 이제 아저씨 집에서 사는거야"

라고 오디에게 말을 했지만 약 50분간 오디는 울었다.

오디를 데려오던날 날씨

집에오는길에 여름장마가 시작되었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오디를 데려오기로 결심한이유중 하나가

컨테이너 밑에 숨어살던 오디가 있던곳이

딱 침수지역이였기때문에 

장마가 시작되면 이 장마를 견딜수 있을까?

걱정되었고 공장폐수가 역류한다는 이야기는

오디와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할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오디는 오디가 되었고 식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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