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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Sep 19. 2023

어쩌다 오디 #5

오해 하지만 상처는 상처 미안해 오디야

오디와 병원에서 가장 슬펐던건

오디의 눈이였다.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인지몰라도

'인간 너마저 나에게 아픔을 주냐?' 하는 원망스러운 눈빛

차마 깊게 물지 않고 참은 오디에 대한 미안함과

왜 진작 발견하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데려오기 전에

병원부터 데려갈것을....


집에서 적응좀하고 밥좀 잘먹이고 병원가서 접종하고 검진하자

생각한 나의 어리석음에 깊은반성

앞으로도 오디와 함께하면서 깊은 반성은 수도 없이 하게 되지만...

길고양이를 구조해서 입양한다면 최대한 빠른 병원은 필수..


어느날 나타난 저 아저씨가 밥도 주고

가끔와서는 이상한 맛있는것도 주고 

안아도 줬는데.. 갑자기 날 아프게 했어....

그런 원망의 눈빛 아직도 그때 눈빛은 내게 상처다.

오디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것같다. 그런 원망의 눈빛은


척추근처에 교상으로 인한 농을 빼고 나서 집에 오디

집에온 오디는 나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는지

꽤많이 공격적이였다. 그와중에서도 심한 공격성을 보이진 않았다. 

순딩오디는 그런아이였고 그래서 그렇게 많이 다쳤었던것 같다.


수술?(시술?) 후 오디 모습

치료후 기운없는 오디는 날 외면했다.

지혈과 상처보호를 위해 얘기 기저귀처럼 꽉 쪼매놓은것도

불편했을테고 프라스틱 넥카라는 물을 먹을때도 밥을 먹을때도

목에 조임도 답답했을것 같다. 


하지만 어쩌니.. 회복을 위해 다 필요한 시간인것을

네가 날 미워하던 그 시간들도 내가 널 이해하는 시간도


살면서 누군가에게 정말 선의지만 그게 상처가 되는순간들

시간이 흘러도 받은사람은 모르는 그런 순간들이 있는것처럼


사랑노래 가사처럼 그때 그걸 알았더라면

네게 상처를 덜 주었을까?


우리에게 다 필요한 시간이였다. 라고 인정하는수밖에 

어찌되었던 다행히 냉전기가 다행히 오래가진 않았다

조금씩 놀기 시작하는 오디
조금씩 놀기시작하는 오디2


이 작은 2.6kg의 고양이가 내삶을 이렇게 까지 바꿀줄은 그때는 몰랐다.

이때까지도 어쩌다 오디였을뿐 그냥 예쁘고 가련스러운 존재 

막상 데려오고 보니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고 불편한 존재


뒤늦은 자기고백을 하자면

'오디야 너와달리 내 맘속에 널 넣는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던것같아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그래 그래서 많이 미안해...'


사람과의 연애만 사람을 성장시키는건 아니다.

무언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건 아주아주 어려운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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