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여행가로 살아가기

by 다섯시의남자

자유로운 여행가로 살아가기



환승을 위해 하루 정도 머문 도시를 두고 ‘가봤다’라고 할 수 있을까?

잠시의 인연이나 경험으로 ‘안다’고 해도 될까?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 가 본 것과 살아 본 것, 우리는 어떤 현실에 영향을 받는가.


관광지를 찍고 다니던 패키지 시절이 있었다.

북 규슈 3박 4일에 왼쪽 끝 나가사키에서 오른쪽 끝에 있는 벳푸까지 유명 관광지를 전부 쓸어 담기도 했다. 버스에서 졸며 가이드 설명을 듣고, 일러준 곳에서 사진 찍고, 식당에 들어가면 이미 차려진 밥상을 10분 만에 해 치웠다.

가이드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얻기 힘든 정보들을 친절하게 알려 주었고, 버스는 불편함 없이 내릴 곳과 탈 곳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식사는 늘 만족했고, 조금의 불안이나 선택의 번거로움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만한 성과가 없을 것이다. 여행자 거리에서 자기키만 한 배낭을 메고 전혀 볼 게 없을 것 같은 거리에서 한나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자유여행을 하게 되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자기 수업을 스스로 정하게 되고, 시간과 돈을 알아서 관리하게 되고,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들을 판단하고, 차려주는 사람 없이 삶의 공간을 구성해야 하면서부터 패키지를 버리고 자유의 배낭을 메고 여행하게 되었다.


며칠 만에 한 도시를 알아낼 수 없다. 어쩌면 몇 달을 살아도 편협한 시선을 포기하기가 어렵다. 기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태도의 문제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할수록, 보고 싶은 게 많을수록 나는 천천히 여행자들을 위한 거리에서 한 불록 안쪽의 그들만의 세상에 접근하기 위해 정성을 들인다.


모두가 몰려드는 유명한 곳이나 다들 목표로 삼고 질주하는 방향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 본다. 그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가 제시하는 패키지 한 삶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

아는 것보다 이해하고 싶고, 가보기 보다 살아보고 싶다.

냉장고에 붙은 수많은 도시의 마그네틱을 부러워하지 않고 차분한 나만의 방향으로 인생을 채워가고 싶다.

그렇게 우리는 저마다의 인생을 여행한다.


나답게 사는 법을 배워라 - 플라톤 -




* 아래 링크는 신간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홍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damdanuri/22307434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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