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계산하지 않는다

by 다섯시의남자

사랑하면 계산하지 않는다


모임에서 총무를 맡은 경험이 많아서 계산은 철저히 하는 편이다.

특히 돈 계산은 더하다. 금액이 크거나 작거나 상관없이 공사 구분은 정확히 하려고 노력한다. 여럿이 여행 갈 때는 아예 지갑을 따로 준비한다. 공금과 개인 돈을 구분하는 일이 내게는 제일 쉬운 일이다.


요즘 젊은 부부들 중에 돈 관리를 따로 하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따로 관리하다 한 쪽이 파산하면 따로 책임질 건가? 누군가 전업주부로 들어선다면 월급을 어떻게 책정하려는가? 이해도 안 되고 외워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하니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그런가 하면 애 키우는데 얼마나 돈이 들었는지 계산하는 사람을 봤다. 애한테 한 번씩 그런 얘기를 한다.

“니한테 들어간 돈이 얼만지 알아?”

(나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입학금까지 내줬으니 이제부터는 니가 알아서 살아라”라는 얘기를 종종 한다.)

재미 삼아 대충 얼마나 들까 생각하긴 하겠지만 이걸 계산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연애할 때는 돈이 아깝지 않다. 없어서 억울하지, 있는 대로 쏟아붓는다. 눈이 멀어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는 시기이다. 눈이 먼다는 것은 사랑이 모든 것을 가렸다는 것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많이 받았다고 생각되면 많이 내 놓는 일이 쉽다. 살면서 감사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면 빚 진자처럼 갚을 마음이 많아진다. 사랑하면 아무리 줘도 부족하다 느낀다.

일을 할 때는 손익 분석을 하고, 수지가 맞는지 항상 고민한다. 자식이나 가족을 두고는 그런 생각이 안 든다. 기쁜 마음으로 헌신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사랑하면 계산하지 않는다.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는 게 그만큼 더 행복해질 것 같다.



* 아래 링크는 신간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홍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damdanuri/22307434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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