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가마 사용법

by 다섯시의남자

녹슨 가마 사용법



‘가마에 낀 녹을 해결하지 않고는 가마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그대로는 아무리 훌륭한 재료를 넣고 요리를 하더라도 음식이 될 수 없다.’

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과 실감하는 것이 늘 같지는 않다.

녹이 낀 가마에 재료를 넣고 요리를 해도 ‘괜찮아, 뭐 먹을 만하네’ ‘죽을 정도는 아닌데’ 이러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대로 계속해 먹다 보면 익숙해져서 그럭저럭 의식 없이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를 일이고.

처음 한두 번이 어렵지 그렇게 살다 보면 계속 그렇게 살게 된다.


녹슨 가마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녹’은 ‘죄’에 비유되고,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회개하고 돌아서지 않으면) 혼난다는 의미였다. 맞는 말이고 당연한 적용이다.


하지만 나는 녹슨 채 지금껏 사용한 것들이 많다. 녹이 기능을 저하시키고, 부식 시켜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한다. 무엇보다 언제 망할지도 모르면서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녹에는 관심이 없고 뭘 넣을까 만 생각하고 있다. 이러다 혼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렇다고 ‘오늘부터 1일’이라고 결단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그러기엔 지금의 환경이 너무 익숙하다.

‘그렇지. 익숙한 걸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그래서 이런 얘기를 듣다보면 마음이 불편해서 자꾸 딴 생각을 하고 싶어진다. 이런 얘기 말고, 무조건 복을 주겠다든지, 아무리 잘못해도 내 자식이니 안심하라든지 하는 그런 얘기를 듣기 좋아한다.


녹슨 가마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언젠가 구멍이 나겠지.

더 이상 후회해도 소용없는 날이 오겠지.


그래도 일단 오늘은 괜찮은 것 같으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모처럼 쉬는 날이니 어디 맛난 거나 먹으러 가야겠다.

(훌륭한 말씀을 듣고 진지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 죄송합니다. 고민만 하고 전혀 변화가 없는 내 삶에 싫증이 나네요. 그나마 말씀하신 분이 이 글을 볼 확률은 없으니 다행입니다.)


오늘의 교훈 : 녹이 쓴 가마를 닦지 않고 쓰면 안 된다. 먼저 본질을 회복하자.


겔24:6 “녹슨 가마 곧 그 속의 녹을 없이 하지 아니한 가마여 화 있을 진저”



* 아래 링크는 신간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홍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damdanuri/22307434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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