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을 기념하며

by 다섯시의남자

기념일을 기념하며


일어나 카톡을 여는데 생일인 친구가 있다고 뜬다.

오늘도 누군가는 생일이고, 혹은 제삿날이기도 하고, 입사 발표가 나는 날이기도 하다. 아무 날도 아닌 날은 없다. 살아가면서 의미를 부여하자면 하루하루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기념하는 날이 될 것이다.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날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소중한 일상을 이어간다.


매일 감사 일기를 적으시는 분들이 많다. 그냥 일기도 어려운데 감사한 일을 찾아 적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매일 적다 보면 감사거리가 잘 보인다고 한다. 어떤 날은 억지 감사도 있겠지만 그런 날조차 적다 보면 진정성이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그러니 감사가 감사를 낳는다. ‘매일 감사’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오늘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27년을 함께 살았다. 숱한 사연이 있었지만 여지껏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있는 날 동안 잘 살게 되리라 믿어진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무심하게 아침을 시작했다. 저녁은 집 근처에서 같이 하기로 했다. 기념일이라고 꽃을 산다거나, 선물을 준비한다거나 하는 일에는 서툰 편이다. 다행히 아내도 비슷한 성향이다.

결혼하던 해인 96년의 5월 4일은 토요일이었다. 날을 잡으면서 매년 5월 5일은 공휴일이니 적어도 1박2일로 어디든 갈 수 있겠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매년 가지는 못했지만 매번 계획은 세우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에 간다. 딸도 볼 겸 해서 드라이브 삼아 가기로 했다. 휴게소에 들러 특별할 것 없는 간식도 먹고, 가 본 적 없는 도시에 계획 없이 잠시 내려 보기도 하면서 천천히 갈 생각이다.

나란히 앉아 심심한 얘기를 주고받다 보면 이런 소소한 대화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그 따뜻함이 가슴 깊이 스며들게 된다.

내일은 종일 비가 온다고 하니 더 운치 있을 것 같다.


기념할 일이 많은 인생은 행복하다. 아픈 추억도 있겠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그 일로 인해 삶의 지경이 더 넓어졌다면 이 또한 기념할 만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신나는 하루가 되기를....




* 아래 링크는 신간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홍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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