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6박 7일간 일본 여행기
세상 심심한 여행 1
<2023년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6박 7일간 일본 여행기>
준비하면서.
6박 중에 3박을 배에서 지낸다.
첫날 부산에서 부관페리를 타고 시모노세키로 들어간다. 11시간이 소요된다.
배에서 내려 30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2층 침대가 있는 혼숙 도미토리지만 바다가 보이는 객실이다. 구글 지도로 검색 해보니 숙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가장 가까운 식당이 5분 이상 가야 하는 곳이라 정말이지 조용한 시골이다.
하루를 자고 규슈로 넘어간다. 신모지항에서 이즈미오쓰항(오사카)으로 이동하는 한큐페리를 타기로 했다. 12시간 30분이 걸린다.
오사카에는 새벽에 도착한다. 이틀 밤을 지낼 숙소는 현지에서 구할 생각이다. 되도록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이면 좋겠다 싶다. 돈을 아끼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다.
돌아오는 배는 오사카에서 출항해 부산으로 오는 팬스타 드림호다. 19시간이 걸린다. 오는 길에 일본 해상국립공원인 세토나이카이, 세토대교, 세계 최장 현수교인 아카시해협대교를 볼 수 있다.(한큐페리에서도 보이긴 한다만)
일정 동안 와이파이는 없다. 읽을 만한 책 몇 권과 노트북을 들고 간다. 알만한 관광지나 사람이 많을 것 같은 곳은 가지 않을 작정이다. 여행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심심한 여행’이다.
계획은 없다. 정말 심심해서 미칠 지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 생각이나 떠오르는 대로 두고 볼 작정이다. 그러다 보면 평소 닿지 못했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은 행운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가능하지만 실행은 아무나 하기 힘들다. 이번 여행이 주는 선물은 금방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장담컨대 그 어떤 경험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런 소망을 담아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