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하늘 전망대
어제는 그렇게 눈부시더니 오늘 장맛비는 또 이렇게 구슬픕니다.
처음 마주한 태백산입니다. 청아한 공기를 깊은 속까지 들이키며 비를 따라 얼마간 올랐습니다.
단조로운 빗소리에 오히려 고요해진 산은 비를 품듯 나를 품습니다.
잡다한 생각들은 흩어지고 거대한 산 앞에 지극히 겸손해집니다.
그렇게 천천히... 깊이... 빠져듭니다.
아무도 없어서인지 산과 나, 둘만의 밀회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내 생각들을 산이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잘 만들어진 산책길을 따라 전망대에 올라보니 산 중턱까지 등산한 듯한 착각을 하게 합니다.
겨울에 다시 와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겨울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