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매일 청도 휴게소를 지나지만 들르는 일은 잘 없다. 출퇴근길에서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볼 일이 없다.
하지만 빠지지 않고 휴게소를 들를 때가 있다. 여행 중일 때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그 지역에 있다고 하더라도 지역의 것이 아니다. 그곳에 존재하지만 그곳 사람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긴 도로에 붙어 있어 마치 섬처럼 인식된다. 걸어서는 도달할 수도 없다. 나는 그곳을 좋아한다. 결코 최종 목적지가 될 수 없지만 목적지를 더 기대하게 하는 인포메이션과 같다.
급하지 않아도 화장실을 들르고, 커피도 한잔하고, 괜히 잡다한 노점의 물건들을 훑어본다. 그러고는 여행의 설렘을 안고 목적지로 다시 출발한다.
친구 중에 이런 친구가 있다.
어떤 얘길 해도 안심이 되고, 오래 연락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는, 특별한 용무가 없어도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고마운 그런 친구. 무심한 듯하지만 늘 그 자리에서 변함이 없는...
여행 중일 때 휴게소는 바로 이런 친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