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가끔 들른다.
공항 벤치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이입하고, 덩달아 들뜬 기분을 즐긴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화면 가득 비행 스케줄이 움직이고, 사람들의 반가운 인사들, 웃으며 나누는 대화들, 아이들은 환하게 뛰어다니고.
책을 들고 앉아 있지만 활자보다 풍경이 더 재미있다.
그 시끌벅적한 모습들 안에서 차분히 사색에 빠질 때가 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기존에 가졌던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다르게 사고하게 된다.
내가 가끔 공항을 찾는 이유다. 자주 가지 못해도 그리워하는 이유다.
물론 진짜 목적을 가지고 가게 된다면 더 기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