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은 불꽃
지나 온 청춘을 돌아보면 급하게 타 버렸던 짚불이 생각난다.
아쉽고 속상한 첫사랑의 추억이나, 어리바리했던 사회 초년생 시절의 고집이나, 그 시절 열정은 순식간에 퍼졌다가도 쉬이 식어버린다.
‘다시 돌아간다면’
생각하는 것은 즐거운 상상이면서 또한 가슴 아픈 공상이기도 하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장작과도 같다.
장작이 탈 때 나는 튀는 소리와, 아우성처럼 일어나는 불꽃은 멍하니 살아온 날을 돌아보게 하고 또 살아갈 날을 내다보게 한다.
짚불로 불을 피웠다면 장작으로 불꽃을 일으킬 때가 지금 중년인지도 모르겠다.
불꽃처럼 화려한 인생은 아닐지라도 자신을 태워 이루고 싶은 작은 불꽃 하나쯤은 누구나 품고 산다.
너무 바빠 가슴속 불꽃을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다시 피울 열정이 식지만 않았다면.
아직 꺼지지 않은 불꽃은 지금도 내 가슴만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