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일이라는 달력
사람들의 카톡 프로필을 보면 오늘부터 ‘’+며칠‘이라고 표시된 걸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 태어난 날로부터 +며칠, 연인이라면 만난 지 며칠, 심지어 강아지나 고양이도 +며칠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걸 봤습니다.
남녀가 만나기 시작하면서 ‘오늘부터 1일’이라는 둘만의 달력을 사용하는 걸 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아무런 의견과 의무가 없는 사람은 단지 모두가 사용하기 때문에 쓰게 된 것이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하루하루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단기를 사용했었죠. 아시다시피 단군이 즉위한 해인 서력의 기원전 2333년을 원년(元年)으로 하는 기원이죠. 옛날 집을 가만 떠올려보면 단기 표기가 되어 있던 달력이 기억나기도 합니다. 일본도 천왕의 임기를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찾아보니 올해는 ‘레이와 5년’이 되더군요. 견적서 같은 문서에도 2023년이라고 하지 않고 ‘레이와 5년’이라고 쓰기도 합니다. 간혹 ‘이게 도대체 몇 년이란 말이야’하고 계산해 봐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은 학생의 기준이 있죠. 네. 맞습니다. 3월입니다. 그때부터 학생의 달력이 시작되는 거죠. 어떤 이는 만남을 기준으로 하기도 하고, 생일을 기준으로 하기도 합니다. 월급날이 기준이 되기도 하고, 카드 결재일이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 로또에 당첨이 된다고 하면 당첨금을 받은 그 날을 잊을 수가 없겠죠. 그 날을 기준으로 삶이 많이 바뀔 겁니다.(꼭 좋은 방향으로 바뀌지는 않더라도 말입니다)
저의 별명은 <다섯 시의 남자> 입니다. 별명을 부를 때마다 그 별명에 담긴 의미를 생각나게 하죠. 그래서 ‘아...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다시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름을 부르거나 별명을 부르거나, 특정한 날을 기준으로 생각하거나, 우리가 사용하는 그 이름의 기준이 뭔가, 의미가 뭔가를 생각하면 삶의 태도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내가 어떤 달력을 기준으로 살고 있는지, 또 몇 개의 달력을 품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 내 가치관과 방향도 더 선명해지겠지요.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음력으로 2월 2일이죠.
평범한 화요일 아침이지만 주변 분들이 축하를 해 주시고 커피 쿠폰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보답하는 의미로 ‘뭔가 새롭게 결심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게는 새로운 일 년의 시간을 시작하는 의미가 되니까요.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달력을 꺼내 보시기 바랍니다.
잊고 지냈던 소중한 시작을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