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하는 딸에게
스물한 살.
참 불확실한 나이다.
세상을 다 얻을 수 있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
한 달 전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고 혼자 가방을 메고 떠났다. 처음으로 혼자 하는 여행이다.
그곳은 여기보다 볼 게 많고 유혹도 많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여행자로서 무수히 많은 호객꾼들을 마다하고 자신의 여정을 잘 시작할 수 있을까? 혼자 선택하고 판단하고 나아갈 수 있을까?
이제 곧 고비를 만나겠지만 절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고비가 바로 막다른 길이 아님을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란다.
어제는 사진 동아리에서 인천으로 출사를 갔다고 한다.
저녁에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열심히 살아야겠지만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는 세상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매 순간 주어진 형편과 상관없이 감사가 넘치는 인생이기를 원한다.
우리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스물한 살의 불확실함이 자유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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