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하지 마세요 낯선 눈으로 보세요
오늘 카페에서 커피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다 엎어졌다. 계단 끝에 발이 살짝 걸린 것이다.
잔은 깨지고 손목은 아프고 사람들의 시선에 얼굴은 화끈거렸다. 2층에 있던 사람들까지 내려다봤다. 남의 일이라 신났을지도 모른다.
굳이 해명하자면 계단의 단차가 미세하게 달랐다. 신축 건물에 잘 알려진 브랜드 카페지만 건축물만큼은 섬세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계단이 전적으로 문제라는 건 아니다.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습관대로 발을 디뎠다. 조심하지 않았다.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당연히 그 정도에 있겠지라며 예측한 잘못이 있다.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는데, 최근에 찬송가를 편곡한 곡들을 많이 부른다.
수십 년간 부르던 찬송가라고 해서 대충 보고 부르다간 박자나 음을 놓치기가 쉽다. 작곡가들은 항상 원곡에서 조금 비틀어서 헷갈리게 편곡을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곡을 받아들면 늘 염두에 두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예측하지 말자’
‘낯선 눈으로 보자’
처음 보는 곡이라도 코드 진행상 예측되는 부분이 있다. 또한 편곡된 곡일수록 원곡을 의식해 익숙하게 부르다간 딴 노래가 돼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아무리 초견이 좋다고 해도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다.
노래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내게는 글을 쓸 때도 중요한 원칙이다.
‘이렇게 흘러가면 이렇게 결론이 나겠구나’ 같은 흐름은 좋지 않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글은 감동이 없다. 거기에 하나 더 신경 쓰는 것이 ‘낯선 눈으로 보기’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거나, 의심의 뽀족한 시선으로 재차 관찰하면 새로운 이야기가 보인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대로 그냥 살면 내 삶에 다른 여지가 끼어들 수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다시 고민하고,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말자. 예측 불가능 한, 낯선 시선이 결과와 상관없이 가슴 뛰는 일상으로 인도할 것이라 생각한다.
피에스 : 아침부터 남의 카페에 가서 트레이를 엎고 분잡하게 만들어 놓고선 혼자 태연하게 득도한 것 같은 태도를 보여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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