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다름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한다.
최근에 전화번호 목록에서 세 사람을 제거했다.
최소 10년 이상 알고 교제하던 사람들이다. 내 성향 상 어떻게든 함께 가려고 무리 노력했었다.
어느 날 이제 더 이상 착한 척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도 하고 성질도 내고 까칠해져야겠다고 결심했다.
무슨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렇게 살다가는 남은 50년도 내 성질대로 살기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남들에게 맞춰주느라 정작 내 취향은 잠시 무시해가며 살았었는데 그렇게 너무 오래 살았다.
몇 개의 단톡에서도 시원하게 빠져 나왔다. 무례하게 접근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더 이상 그 속뜻을 이해하지 않기로 했다. 운전하다 욕하면서 대판 싸운 적도 있다.(내리지는 않았다. 그럴 수는 없었다^^)
제거했던 세 사람의 근황이 뜬금없이 궁금할 때가 있다. 연락처와 함께 카톡도 지우고 나니 알 방법이 없네. 방법이 없으니 더 궁금해졌다.
왜 지웠는지 억지로 회상해 보니, 딱히 꼭 집을만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조금씩 누적 되어있던 것을 어느 날 싹 쓸어 담아 버린 것이다. 봄날 대청소하듯이 그렇게...
마음이 불편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게 있다.
그렇진 않겠지만, 혹시 누가 나를 제거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기 시작했다.
일일이 확인 해 볼 수도 없고 응대만으로는 알 수도 없다.
또 하나, 앞으로 또 누군가 걸리적거리면(^^) 그것도 제거해 버려야 하나 하는 고민도 생겼다. 몇몇 아슬아슬한 대상자가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 두고 보는 중이다.
이렇게 살면 편하긴 할 텐데, 과연 옳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내 경험 상으로는 당장 편하다는 건 무조건 불편한 결과를 가져 온다는 거다.
게다가 나이가 더 들면 고집은 점점 세질 텐데, 그때마다 다 제거하고 나면 노년에는 누구하고 놀지도 걱정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수고와 인내가 필수인데 기분대로 했다가는 성장은 언제 할까.
그렇다고 또 전처럼 살기에는 이제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많다.
다름을 인정하기 점점 어려운 나이가 되고 있다.
오늘 글은 답이 없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늘 답을 내야겠다는 부담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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