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딱 좋은 주말이다

by 다섯시의남자

걷기 딱 좋은 주말이다.



오전에 흐리고 비가 오지만 오후엔 걷기 딱 좋은 날씨가 예보되어 있었다.

오늘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걷기 모임이 있다. 자유롭게 걷다가 싸온 간식이 있으면 나누고, 마치고 시간이 되면 저녁을 먹고 헤어진다.

오늘이 세 번째 모임이고 나는 두 번째 참석이다.

10여 명이 모이는데 원래 알고 있었던 사람은 2명 정도다. 이 모임에 자발적으로 들어간 건 걷기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두기 위함이었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이유도 있고 편하게 참석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뭔가를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하면 또 잘 해내지만 혼자 하는 걸 좋아한다. 여행도 그렇고, 걷기도 그렇다.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서 배려(?) 하느라 내게 소홀해진다. 그러고 나면 후회되고 다짐하고, 또 후회를 반복한다. 여기서는 그러지 않으려 또 다짐했다.


12시쯤에 모임이 취소되었다. 달성습지 쪽에 비가 많이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다. 요즘 예보는 얼마나 섬세한지 시시각각 바뀐다. 마음먹은 김에 일단 나가기로 했다.

우리 동네는 흐리긴 하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다. 아내에게 함께 걷자고 제안했다(걷는 걸 좋아하지 않아 좀체 같이 걷자고 하지 않는다). 바로 싫다고 한다. 여러 이유를 들어 걸으러 가자는데 반대를 하는데, 오늘은 걷고 나면 바람 냄새가 나는 게 싫단다.

서로 웃었다. 결국 가볍게 산책을 하고 후배가 하는 피자가게에 가는 걸로 협의를 봤다.


차를 갖고 대구스타디움으로 갔다(원래는 걸어서 가던 곳이다). 주차를 하고 슬렁슬렁 산책을 하는 둥 마는 둥 한 바퀴 돌았다. 걷기용 스틱도 필요 없고 운동복을 입지도 않았다. 추울까 봐 두툼한 점퍼까지 입었다. 도중에 살짝 비가 오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


계획대로 살짝 산책을 하고 피자를 먹었다.

‘운동 후에 먹는 피자는 더 맛있겠지? 운동을 안 하고도 이렇게 맛있으니...!’

운동과 체중관리, 영어 공부가 목표였는데 어느 것 하나 시작조차 힘들다.


오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한 번인 걷기모임을 잔뜩 기대했었다. 코스를 마치고도 한계를 한 번 넘어 보리라 다짐했었는데...

그래도 덕분에 모처럼 평화로운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

참 잔잔한 하루다.



* 아래 링크는 신간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홍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damdanuri/22307434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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