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잔동 인근의 한 주택. 사진을 자세히 보면 2층에 어르신께서 선거공보물을 꺼내 보이시며 나를 응원해 주고 계신다.
고잔동에서 패배한 이유를 돌아보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점을 꼽고 싶다. 사람이 없다고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은 놀라울 정도로 오후 피크타임 시간대에 유동인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매일 초지동과 고잔동을 번갈아 돌며 순환식 유세를 했지만 고잔동에서 알릴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패배의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선거운동은 통상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된다. 고잔동 인구특성상 연령대가 높은 데다 배드타운으로 형성되어 있어 젊은 층의 경우 업무 이후 잠을 자는 주거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연유로 거점에 있는 노인정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표를 호소하고 주민센터 소속 유관기관 단체 분들과 접점을 넓혀가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선거를 뛴다면 아직까지도 이 부분에 대해선 고민이 많이 남는다.
지역특성상 저녁 늦게까지 시끄러운 스피커를 틀 수 없었고 나름대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정치버스킹을 진행하는 등 이색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려 했다.
일부 재건축조합도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갈래로 쪼개져 있었던 점도 선거운동의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특정 집단만을 대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기간 실제로 많은 시민분들을 만나 뵙지 못했다는 점, 고잔동이특정당 색채가 강하다는 점등은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그나마도 이렇게 꾸역꾸역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그나마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자평한다. 아울러, 다시 기회가 온다면 시간 여유를 갖고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려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잔동은 제대로 된 지역문화시설조차 없어 민간 교회에서 운영을 대신 맡을 정도로 챙길 게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갔고 많은 도비를 확보해 화랑유원지를 중심으로 문화공간 조성, 어르신 양질의 일자리 확대 등 지역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약속을 드렸었다. 그러한 점을 지킬 수 없게 된 점은 아쉽고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