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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정우 Nov 18. 2023

내돈내출- Part.1

(내돈모아 내돈으로 출마)

새롭게, 젊게 염정우와 함께 / 행동하고 함께하는 젊치인(젊은 정치인) 이라는 내용의 후보자 홍보 현수막을 초지동 내 인적이 많은 번화가에 부착했다.

선거 운동 당시 시민들과 만나며 가장 많이들은 질문은 두 가지 정도로 압축 된다.


우선 명함을 받고 내 얼굴을 다시한 번 쳐다보신다.


“본인이에요?”

“너무 젊은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정치를…?” 대략 이런 식이다.


추측건대 이 사람은 젊은 나이에 돈이 어디서 나서 출마했지? 이런 걸 속으로 궁금해 하시는 분도 많았다. 지금도 정치에 관심이 있든 없든 나에게 많은 분들께서 선거 치르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보전은 얼마나 받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회자됐던 소위 엄카(엄마카드 받아서 쓰는) 정치인은 아니었다. 우리 집 살림은 그리 넉넉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졸업 전 언론사에 취업한 이후부터 실질적으로 경제적 독립은 이룬 상태였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정치에 입문한다고 했을 때 가장 크게 반대하셨던 분은 아버지였다. 어머니와 형은 하고 싶은 일은 해야한다며 응원해주겠다고 했으나, 쉽지 않은 길인 걸 아셨던 아버지는 웬만하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를 되레 설득하셨다.


아마도 선거 한 번 치르면 가세가 기운다는 옛말을 기억하셔서 부담이 되셨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내 뜻을 굽히지 않았고 단서도 달았다. 부모님의 어떠한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린 끝에 설득에 성공했다.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정치에 있어 가족의 지원은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선거운동 차원에서도 절대적이다. 가족조차 설득하지 못하는데 무슨 정치를 할 수 있을까. 이 시기를 겪으며 정치참여에 대한 이유도 조금 더 명확해졌던 것 같다.


퇴사 직후 수일 만에 대통령 후보 직속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하며 뉴스에도 종종 등장하자 아버지가 되레 더 만족해하시며 응원해주셨던 기억도 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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