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자 홍보물 발송 가능 건수를 담은 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선거구 별로 발송수량이 정해져 있고, 나는 제7선거구 발송수량에 맞게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전략적으로 발송했다.
부모님께 약속드린 대로 어떠한 도움도 없이 내가 모아둔 자금만으로 지방선거(광역의원)를 치를 수 있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자금법이 개정되면서 지방의회 의원 선거 후보(예비후보 포함)도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었지만 그 조차 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께서 왜 후원금 계좌를 만들지 않았냐며 조언도 해주셨지만 누군가 일말의 도움이라도 받으면 훗날 다 빚으로 돌아갈 거란 판단에서였다.
또, 제대로 된 사무는 후배 한 명이 봐줬는데 각종 서류정리부터 후원금 관리까지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고도 생각했다. 물론 인심 상 주시는 음료는 감사하게 받아먹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출마자금은 어떻게 모았냐고 묻는다면 내 이력을 살펴보면 된다. 물론 많은 돈을 모은 것도 아니고 최대한 가성비 있게 선거를 치렀다.
유년기를 돌아보면 그리 넉넉지 않은 살림에 돈을 헤프게만 쓸 수 없었다. 세무회계를 전공하며 대학시절부터 회계나 재정학, 경제학 등을 공부하면서 부동산이나 펀드투자 등 재테크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많아지게 됐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전공지식을 활용해 학원에서 전산회계 강의를 했고 일찌감치 통장 쪼개기를 실천하는 것은 물론, 소규모로 모은 자투리 종잣돈을 활용해 투자도 했다.
의식주만 놓고 봤을 때 옷도 잘 사지 않는 편이었고 주거의 경우 감사하게도 부모님 댁이 있으니 일반 생활비(나는 지금도 고정 생활비를 드리고 있다)와 일정 부분 식비 등에만 지출이 있었다. 돈을 모아 유럽여행도 갈만큼 쓸 때는 쓰는 편이었으나 사실 나를 위한 소비에는 박한 편이었다.
남들이 차 살 때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하루 빨리 돈을 모아 대출을 껴 결혼 후 살집을 계약하기도 했다. 물론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했다. 소비에 있어선 가성비를 좋아하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성향)를 추구하는 쪽이다.
기자가 박봉이었음에도 이렇게 알뜰살뜰 모으니 얼추 선거를 한 번 정도 치를 수 있겠구나하는 정도의 돈이 모였다. 실제로 내가 계획한 자금 내에서 선거를 치르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물론 선거이후 시간을 보내며 고정 지출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돈을 모아가는 중이다.
선거 때 인건비, 차량, 선거홍보물 등에선 자금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지만, 일반적으로 기성의 정치인과 비교해 최소한의 돈을 썼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치 초년생으로서 관계하는 분들도 많이 없었고 홍보 또한 SNS를 활용하는 등 대선 때 배우고 느낀 것을 토대로 최대한 전통적인 방식에 선거운동을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선 내가 부자여서라기보다 돈에 대한 관념이 일찌감치 잡혀 최대한 돈을 저축하면서 자금을 모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찌 보면 내 나이보다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분들도 충분히 많으니 그리 대단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소비를 줄이고 알뜰히 모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한 것처럼, 나또한 나와 지역을 위한 목표에 충분한 돈을 투자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