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잃어버린 병에 걸려서—

2막. 보름


시간이 약이라더니, 순 거짓이었다. 날이 갈수록 속은 끓고, 그 뜨거운 시림이 손 끝에서 발 끝까지를 집어삼킨다.


네가 등을 돌리던 날, 나는 병에 걸렸다. 눈만 감아도 네가 떠오르고, 알림 창이 울었는지 하루에도 수십 번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 곧 나아지리라 믿으며 너를 그리워하고, 그리움에 잠긴다.


하지만 이 병은 불치병.


시간이 약이라 믿고, 하루를 통째로 삼켜 마음만큼은 너와 함께 있으려 애써봤지만, 아니었다. 시간은 이 병의 병균이었다. 약이라면 왜, 날이 갈수록 네가 더 보고 싶나.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까. 잡히지 않는 연기구름을 매만지듯, 나는 오늘도 널 잃어버린 병에 조용히 몸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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