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3막. 보름


평소보다 기다리던 버스가 일찍 도착할 때.

신호등 앞에 서자마자 초록불로 바뀔 때.

나무젓가락을 갈랐을 때 결 고운 단면이 드러날 때.

풀리지 않던 문제가 문득 해결될 때.

친구들과 웃음소리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할 때.


나에게 행복이란 이런 순간들입니다.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복권에 당첨되어 일확천금을 얻는 것이 행복이라고.

눈부신 미인이 다가와 말을 거는 것이 행복이라고.

수십, 수백의 돈이 갑자기

손에 들어오는 것이 행복이라고.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내게 단지 찰나의 즐거움일 뿐입니다.


나에게 행복이란

소소하지만 어디에나 숨어 있는,

흩어질 듯 이어지는,

마치 영원이라 부를 수 있는 작은 순간들입니다.


그 순간들은 나의 일상 속에 자리하며

내 삶을 빛내주는 소리 없는 별들입니다.

내 친구들도 언제까지나 그 별들로 이어지길

언제나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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