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브런치스토리 기획전 아이디어 공모


안녕하십니까.

시인 ‘나는 달을 건너는 중입니다’입니다.


시나 에세이가 아닌 글로 찾아뵙는 건 처음이네요.


글을 쓴다는 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내 감정을 표현하고,

그 감정이 독자분들께 닿고,

또 독자분들이 그 감정을 느끼고 이해해 주는 일.

저에게는 정말 황홀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아마 다른 작가님들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독자분들께 더 좋은 글을 전하고자 제 글들을 되돌아보던 중 하나의 지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일관성’이었습니다.

일관적인 건 좋은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일관적이면,

글을 쓰는 나 역시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독자분들께서도 색다른 경험을

하시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조금은 더 다양하게,

조금은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현재의 브런치스토리는

아무래도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라는 점입니다.

물론 댓글이나 매거진, 제안하기 기능을 통해

얼마든지 작가님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언젠가부터

조금 폐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각자의 방에서 문만 살짝 열어둔 채로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는 조금 더 개방적이고, 조금 더 유연하고,

같은 주제를 공유하며 서로의 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기획전을 구상해 보았습니다.




첫째, 작가 파트너스 (작가 간 제휴)


비슷한 장르의 작가님들끼리 제휴를 맺고,

각 게시글 최하단에 ‘이 글은 어때요?’ 형식으로

파트너 작가님의 계정·글 링크를 달아두는 방식입니다.


서로의 글을 추천해 주고,

자연스럽게 독자를 공유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브런치의 추천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작가들이 직접 서로의 작품을 소개해주는 방식이죠.

장르적 결이 맞는 분들끼리 연결되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첫 글 스타트퍼스트 또는 다 같이 글 나눔 (본인의 대표 글을 매거진에 실음)


구독자가 많거나 독자층이 탄탄한 작가님들은

새로운 장르를 시도할 때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글은 훌륭한데 유입이 적어서 힘이 빠지는 분들,

글을 쓰고 싶지만 첫 글이 너무 두려운 분들,

아이디어는 많지만 노출이 되지 않는 분들.


이러한 작가님들을 위해, 매거진 기능을 활용해

‘다 함께 읽어요.’라는 기획 매거진을 만들고자 합니다.


각 작가님들이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혹은 본인의 대표성이 담긴 글을

이 매거진에 싣게 됩니다.


이로써 작가님들은 자신의 장점을

보다 명확히 보여줄 수 있고,

동일 매거진 내에서 자연스럽게

독자 유입도 늘어나는 구조가 됩니다.


초반 비용 투자 없이,

서로가 서로의 첫걸음을 지지해 주는 방식입니다.




셋째, 연합 글 작성 (공통 주제로 펼쳐지는 다양한 해석들)


특정 주제로 작가님들께서

각자의 방식으로 글을 작성하는 기획입니다.

에세이, 시, 정보성 글, 단편 소설,

그 어떤 형태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정의〉라는 주제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정의’는 사전적 의미의 정의일 수도,

도덕적 정의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법적 정의를 탐구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정의, 정말 정의로운가?’와 같은

비판적 관점을 펼칠 수도 있겠지요.

또 다른 누군가는 정의를 소재로 한

짧은 소설을 완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의 주제 아래 이렇게나 다양한 글이 나온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훌륭한 기획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넷째, 릴레이 챌린지


앞선 작가님의 글에서 출발해

다음 작가님이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형식이나 장르에 제한은 없습니다.

이전 글의 한 문장을 가져와도 좋고,

분위기를 이어도 좋으며,

전혀 다른 해석을 펼쳐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 작가님께서 첫 글로

‘죽음’에 대한 시를 올리셨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다음 차례인 B 작가님께서는

그 시를 출발점으로

‘죽음의 의학적 검토’에 대한 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그다음 C 작가님은 B 작가님의 글을 이어받아,

의학적 관점이 아닌

도덕적·철학적 관점에서의 죽음을

다루실 수도 있겠지요.


이어지는 D 작가님은

또다시 C 작가님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며

‘정말 그런 해석이 타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글을 쓰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E 작가님은,

D 작가님의 글에서 잠깐 언급된

‘행복’이라는 주석적 개념을 새로운 중심 주제로 삼아

독립적인 글을 작성하실 수도 있습니다.


연결과 확장의 과정에서

새로운 서사가 태어나는 기획입니다.

작가님들께는 창작의 확장성을,

독자분들께는 하나의 흐름이 이어지는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다섯째, 10 문장 프로젝트


10 문장으로 글을 완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길게 쓰지 않아도 되고, 부담도 적습니다.

짧기 때문에 독자분들의 접근성이 높고,

작가님들께는 스스로의 문장력을

압축해 볼 기회가 됩니다.




지금까지 제가 구상한 기획전 아이디어들입니다.

아직 미완성의 구상일 뿐이지만,

브런치스토리에 작은 바람이라도 불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안드립니다.


따라서 두 가지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하나. 제 기획전 아이디어가 어떤지 평가해 주십시오.


• 독자분들께 수요가 있을까요?

•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 보완될 점은 무엇일까요?

• 혹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드셨나요?



둘. 혹시 색다른 기획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어떤 형태이든 좋습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또 다른 창작의 장을 열 수 있습니다.



바로 기획전을 작성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양한 작가님들의 반응을 살피고자 합니다.

의견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브런치스토리에 새로운 바람이 들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는 달을 건너는 중입니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