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삭
눈을 감는다
꿈의 문턱을 넘는다
달콤한 향기
내 눈앞에 그려진 내가 바랐던 미래
따스한 봄날 같은 빛나던 그 시절
꿈속에서의 나는
언제나 행복했고
언제나 웃음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눈을 뜨자,
꿈은 온 데 간 데 없이
익숙한 천장만이 나를 맞이한다
그 익숙한 천장이 날 짓누르듯,
또한 덮고 잤던 이불이 날 옥죄듯,
무겁게 내려앉는 그것들은
꿈과 다른 현실의 무게를 내게 알려준다
달콤함에 스며든 꿈이 너무도 선명했던 것일까
현실로 돌아온 나는
그 씁쓸함에 온 입이 메마른다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지만
깊은 단잠에서 일어났을 때
그 꿈이 오히려 내 눈앞을 절실히 막아선다면
그건 꿈일까, 아니면
내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어린 날의 치기인 것일까
내가 맞이한 현실이
차라리 꿈만 같았다면
나의 꿈이 꿈처럼 달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잠기며,
오늘도 눈을 감는다
달콤한 꿈으로,
현실을 외면한 서글픈 안식으로
내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