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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4막. 그믐


그믐,

나를 향해 빛을 쏟아내던 보름달이

조용히 그믐달로 기울어 간다


작디작은 저 달은

서서히 검은 장막에 휩싸이며

그믐,

그 고요한 어둠으로 몸을 숨긴다


끝내 밤의 그림자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말 그믐,

무엇이 너를 그렇게 아프도록 어둡게 했을까


그렇지만 그믐이여,

나는 너를 믿는다

삭과 초승을 지나

다시금 환히 차오를,

찬란한 보름의 순간을 품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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