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삭
따뜻했던 나의 요람이
이제는 더 이상 나를 위한 안식처가 아닐 때
나를 포근히 감싸주던 것들은
하나둘씩 날카로운 전장기가 되어
조용히 내 숨을 겨눈다
고독히 외딴 섬에 남아
나는 지난 온기 속 여운들을
차마 떨치지 못한 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고요와 고독 사이, 문장과 여백 사이를 걷고 있습니다. 말 대신 글을 남기는 나. 일주일에 두세 번, 또는 매일, 또는 아주 가끔. 나와 함께 달을 건너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