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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칼로스의 비문을 읽고: 빛나보자, 웃어보자

3막. 보름


- 살아있는 동안 빛나거라

우리 삶은 존재 자체로

이미 밝게 불타오르는 광원이기에,

어둠 쪽으로 기울어가려는 쪽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그 빛을 숨기지 말고,

너에게서 솟아오르는 그대로 당당히 내뿜어라.

빛나라, 빛나자, 빛나거라.


- 결코 슬퍼하지 말거라

너의 눈물 한 방울은

누군가에게 비애의 파동으로 번지고,

그 파동은 하루 전체를 요동치게 만든다.

슬픔이 밀려오면, 눈물이 고여오면, 오히려 웃어보자.

웃음은 결국 행복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웃어라, 웃자, 웃자꾸나.


- 인생은 짧은 것이며

수많은 우주의 반복과 보이지 않는

차원의 겹들 속에서 보면,

우리의 삶은 찰나보다 짧은 찰나다.

결국 우리는 스러질 테지만

남길 수 있는 건, 그 찰나에 빛났던 나뿐이다.

빛나라, 빛나자, 빛나거라.


- 시간은 그 끝을 청하니

시작은 이미 끝을 예견하는 지점,

모든 생은 그 끝을 향해 달려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앞에서 불안이라는 족쇄가 생긴다.

그렇기에 더욱,

평생을 찬란한 웃음 속에서 보내도 모자라다.

웃어라, 웃자, 웃자꾸나.


— 세이칼로스의 비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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